우리 모두 친절해집시다!

    기고 / 시민일보 / 2007-07-26 2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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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선(서울 성북구 부구청장)
    금번 방문시 기분을 언짢게 했던 한 가지 사례가 생각난다. 러시아 비행기내에서의 일이다. 승무원들이 일부 승객들에게 간식을 주는 것을 빠뜨리고도 미안한 표정을 짓기는 커녕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또 승객이 음식을 먹고 나서 덮개를 덮어 놓지 않았다고 치워주지 않기까지 했다. 완전히 KGB 기관원들 같았다.

    러시아어를 몰라서인지 모르지만 아예,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았다.

    또한, 러시아 출·입국 때 대면한 공항직원이나 도시에서 마주친 시민들 모두가 굳은 얼굴의 영화속에서 보았던 슬라브족 그대로였다.

    비록 세계적인 군사대국은 될지언정 칭송받는 시민의식에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교적 낮은 소득수준과 사회주의 국가체제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그럼, 우리는 어떨까? 분명히 10년, 20년, 30년 전과 비교해서 기적적으로 우리의 생활수준이 좋아지면서 우리의 친절도, 질서도 과거에 비해서 많이 향상되었다. 여유와 웃음을 지닌 사람도 많아졌고 주변에 감사하고 미안해하는 마음들도 생겼다.
    마침 여기에 88올림픽과 지방자치제 실시가 1등 공신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이제 우리네 백화점, 은행, 대기업체들의 서비스 수준은 장난이 아니다. Customer is always right.(손님은 왕이다) 라는 명제를 조건 없이 실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적기의 승무원의 서비스, 분명히 세계적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는 아직은 미흡하다. 더욱 개선되어야 한다. 소위 앞서가는 시민들은 권위적 관청들은 아직도 멀었다고 혼내키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이런 현상들이 지극히 바람직해 보이고, 그래서 우리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우리 성북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우리 모두 더욱더 친절해집시다!

    모스크바 시의 흙탕물로 뒤덮인 차량들-모스크바 시에서 첫번째로 관찰되었던 것은 먼지가 잔득 쌓여도 거의 세척을 하지 않고 다니는 차량들이다. 80~90% 이상의 차량들이 윈도우 브러시 자국만을 남기고 부옇게 흙먼지로 뒤덮인 채 운행하고 있었다.

    영화 ‘닥터 지바고’의 눈 덮인 거리와 하늘이 연상되면서 먼지 쌓인 차량들이 무척이나 눈에 거슬려 보였다.

    곳곳에 자작나무는 많았지만 도시가 전반적으로 산뜻하지가 않았기 때문에 세척하지 않은 차량들은 더욱 더 도시미관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물론 겨울철에 눈이 자주 온 탓도 있겠지만 지나쳐 보였다. 기후적 영향이려니 했지만, 똑같은 날씨조건의 바로 인접한 핀란드를 기차로 들어서면서 상황은 크게 대비가 되었다.

    요즘 들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여행을 할 만하다고들 한다.

    어느 나라 대도시를 여행해도 삼성전자나 LG 등, 우리나라 대기업체의 홍보 광고판이나 자동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초일류 선진국이라고 부담스러워 했던 독일, 스웨덴, 핀란드의 거리에서도 예외가 되지 않았다.

    우쭐하고 가슴 뿌듯하다. 때로는 작은 애국심까지 솟구친다. 국력 신장의 현장에서 이들 대기업들에게 고마움까지 갖게 된다.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이들 기업체들의 공로를 경제적 가치로 계산한다면 얼마나 될까?
    이들 기업체들의 법인세를 모두 탕감해 줘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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