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된 훈련 속의 알찬 마무리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7-08-28 21: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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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요 한 (인천 주재)
    국가안보태세를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확립코자 매년 실시돼 온 을지연습이 금년에도 변함없이 지난20일부터 3일간 중앙정부는 물론 우리 인천에서도 실시됐다.

    이와 함께 인천 남구에서 실시된 “2007 을지연습”을 2박3일간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끼는 기회가 됐다.

    원래 을지연습은 지난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최초(당시 태극연습)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실시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 비상시 정부기능을 유지하고 군사작전지원과 국민생활 안정을 기하기 위한 훈련으로 과거의 숱한 수난과 역사를 교훈삼아 철저한 대비만이 전쟁억제력과 국가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꾸준한 연구와 노력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실시된 을지연습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가 진전돼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군사적으로는 대치국면이 상존하는 여건이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더욱 조심스럽고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실시된 예민한 훈련이었다고 판단된다.

    과거에는 5박6일간 실시되던 훈련기간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축소됐지만 훈련의 기본 취지만은 변질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간과해서는 안 될진대 이에 반하는 미미한 사건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해 안타까웠다.

    간간히 나타난 구의회 의원들과 각종 자생단체장들의 방문은 약간의 간식제공과 함께 ‘눈도장 찍기 식’ 위문이라는 비난이 그것이다. 훈련장에서의 내빈 소개와 박수 동원!, 과연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해도 이같은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한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훈련당사자들은 이와 관계없이 짧은 기간의 훈련이었지만 알찬 마무리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상황이 종료되는 시간까지 지휘체계를 지켜가며 본연의 업무에 성실한 근무자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의 시간이 짧아지고 남북관계가 진전된다 하더라도 각종재난사고와 위험이 커지고, 규모면에서도 대형화, 다양화 되어가는 추세임을 잊지 말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대응체계를 확립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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