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려 하겠지만 부동산 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망했다.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섹션 7면 톱기사로 거래가 실종된 한국의 아파트 시장을 진단하고 차기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을 손질하더라도 시장의 거품에 대한 의구심으로 인해 더 내려가거나 심지어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엄청난 과열 양상을 빚은 한국의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거래에 대한 새로운 세금과 제한 조치를 취했으나 “목표물에 너무 많은 사격을 가하는 바람에 거래 자체가 실종돼 버렸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30년간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한 정두현(65)씨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거래 자체가 없다. 10년 전 IMF 위기 때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작년 이맘 때 하루 열 통 이상 전화 문의가 왔지만 하루에 한 통 받으면 운이 좋은 편”이라며 “지금은 모두가 관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19일의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차기 대통령이 전임자의 부동산 정책을 뒤집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오랜 침체와 현재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숙고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타임스는 한국의 부동산이 경제성장과 생활 수준의 향상과 함께‘뉴타운’과 ‘혁신도시’로 불리는 수십 개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거품이 생겼다고 말했다. 작금의 부동산 정책은 거품을 확인하는 결과가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