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지간에 서로 화해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그 원수지간 원인이 당사자들이 아닌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전 조상들의 갈등이라면 화해는 거의 불가능 수준일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원수지간 화해하는 방법에 대해 원수지간은 물과 불로 서로 기운이 강하고 양보가 없으므로 종이에 水 . 火를 적어 물은 태우고 불은 물에 넣는다고 한다.
서로의 기운을 약화시켜 해결책을 찾는 해법이 아닐까.
얼마 전 400년 동안 원수지간으로 지내왔던 파평윤씨와 청송심씨 종중들이 서로 화해 혹은 합의에 의해 분쟁을 종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어떤 어려운 일이 해결된 것인 양 한편으론 마음이 홀가분하다.
윤-심씨의 분쟁은 산송(山訟)으로 조상의 무덤 자리를 놓고 400년 가까이 싸워온 것인데, 발단은 윤관(尹瓘)장군 묘 위쪽에 효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심지원(沈之源)의 묘가 들어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윤씨 종중에서는 “조상의 묘 바로 윗자리에 다른 조상의 묘가 들어서니 반발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심씨 종중에서는 “윤관 장군의 묘에 대해 존재여부를 잘 몰랐으며 또한 설치한 후 100년이 흐르도록 아무런 항의가 없는 가운데, 이미 심씨 조상 묘는 10여기가 넘게 늘어난 상태로, 윤관 장군 묘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가 “윤관 장군 묘위에 모셔진 심지원 묘를 그대로 받들고 윤관 장군 묘도 그대로 받들라”며 윤관 묘 뒤 부분을 “2미터정도의 높이로 돌담을 쌓을 것” 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파평 윤씨 문중 일부 사람이 “산소 윗부분을 누르고 있는 심지원 묘는 반드시 이장해야 한다”며 왕명에 반발하다 매를 맞고 죽는 참사가 빚어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결국 지난 11월 윤씨 종중에서 120m 전방 인근 부지 8000여㎡을 심씨종중에 제공하면서 기나긴 갈등은 마무리 됐다.
종중 간 대립 말고도 원수지간의 일은 부지기수다.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인 유대인과 아랍인의 끝없는 갈등을 비롯해 신라, 백제, 고구려와 같은 영토전쟁으로 인한 원수지간, 또 원수의 집안이라는 이유로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지간이었던 장희빈과 최숙빈, 성경에는 헤롯 안디바와 본디오 빌라도는 서로 원수지간이었으나, 예수를 죽이는 일로 인하여 친구가 되었다는 구절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실에서 볼 때 어느 지역이든 국회의원과 시장이 원수가 되지 말아야 살림살이가 안정되고 시민이 편안하다.
서로 당을 타고 출마하다보니 각각 다른 당의 당선자들은 원수 아닌 원수가 되는 경우가 왕왕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곳은 아예 같은 당이면서도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어 시샘과 경쟁 속에서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내년 4월이면 총선이다. 누가 되던 같은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간 갈등은 금물이다.
400년 만에 이뤄진 윤-심씨 간 극적 타결을 보면서, 선거 후 곳곳에서 벌어지는 ‘원수지간’ 해소법 관련 참고서로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그 원수지간 원인이 당사자들이 아닌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전 조상들의 갈등이라면 화해는 거의 불가능 수준일 것이다.
동양철학에서는 원수지간 화해하는 방법에 대해 원수지간은 물과 불로 서로 기운이 강하고 양보가 없으므로 종이에 水 . 火를 적어 물은 태우고 불은 물에 넣는다고 한다.
서로의 기운을 약화시켜 해결책을 찾는 해법이 아닐까.
얼마 전 400년 동안 원수지간으로 지내왔던 파평윤씨와 청송심씨 종중들이 서로 화해 혹은 합의에 의해 분쟁을 종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어떤 어려운 일이 해결된 것인 양 한편으론 마음이 홀가분하다.
윤-심씨의 분쟁은 산송(山訟)으로 조상의 무덤 자리를 놓고 400년 가까이 싸워온 것인데, 발단은 윤관(尹瓘)장군 묘 위쪽에 효종 때 영의정을 지냈던 심지원(沈之源)의 묘가 들어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윤씨 종중에서는 “조상의 묘 바로 윗자리에 다른 조상의 묘가 들어서니 반발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심씨 종중에서는 “윤관 장군의 묘에 대해 존재여부를 잘 몰랐으며 또한 설치한 후 100년이 흐르도록 아무런 항의가 없는 가운데, 이미 심씨 조상 묘는 10여기가 넘게 늘어난 상태로, 윤관 장군 묘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영조가 “윤관 장군 묘위에 모셔진 심지원 묘를 그대로 받들고 윤관 장군 묘도 그대로 받들라”며 윤관 묘 뒤 부분을 “2미터정도의 높이로 돌담을 쌓을 것” 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파평 윤씨 문중 일부 사람이 “산소 윗부분을 누르고 있는 심지원 묘는 반드시 이장해야 한다”며 왕명에 반발하다 매를 맞고 죽는 참사가 빚어지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결국 지난 11월 윤씨 종중에서 120m 전방 인근 부지 8000여㎡을 심씨종중에 제공하면서 기나긴 갈등은 마무리 됐다.
종중 간 대립 말고도 원수지간의 일은 부지기수다.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인 유대인과 아랍인의 끝없는 갈등을 비롯해 신라, 백제, 고구려와 같은 영토전쟁으로 인한 원수지간, 또 원수의 집안이라는 이유로 비운의 죽음을 맞이하는 로미오와 줄리엣, 원수지간이었던 장희빈과 최숙빈, 성경에는 헤롯 안디바와 본디오 빌라도는 서로 원수지간이었으나, 예수를 죽이는 일로 인하여 친구가 되었다는 구절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실에서 볼 때 어느 지역이든 국회의원과 시장이 원수가 되지 말아야 살림살이가 안정되고 시민이 편안하다.
서로 당을 타고 출마하다보니 각각 다른 당의 당선자들은 원수 아닌 원수가 되는 경우가 왕왕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곳은 아예 같은 당이면서도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어 시샘과 경쟁 속에서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내년 4월이면 총선이다. 누가 되던 같은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간 갈등은 금물이다.
400년 만에 이뤄진 윤-심씨 간 극적 타결을 보면서, 선거 후 곳곳에서 벌어지는 ‘원수지간’ 해소법 관련 참고서로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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