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어떻게 진행되나

    문화 / 시민일보 / 2008-02-14 17: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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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하룻밤 만에 재가 돼 버린 국보 1호 숭례문 원형 복원 절차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1960년대 수리보고서와 2006년 만들어진 정밀실측도면을 토대로 완벽한 원형 복원을 계획 중이다. 일제 때 없어진 좌우측 성벽도 함께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복원절차는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화재 후 남아있는 자재들의 재사용 여부를 비롯해 정밀 구조 안전 진단 등을 살핀다.

    이후 보고서와 도면을 토대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숭례문 주변에 떨어진 잔해들을 철거하고 전통 기와와 구조물 축조, 기와 얹기, 단청 입히기 등으로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문화재청은 복원에 3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상부 석재 등의 석재 구조물의 보수가 필요한 것이 판단되면 기간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업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점은 복원에 사용될 1m 지름의 금강목이다. 금강목은 재질이 튼튼하고 줄기가 곧아 주로 지붕을 받치는 대들보와 기둥에 많이 쓰였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을 위해 지난해 전국을 뒤져 26그루를 찾아냈다. 그 중 지름이 1m인 나무는 2그루다.

    김동현 문화재위원은 “자문회의를 통해 필요한 목재 종류와 수량을 분석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건축된 당시인 조선시대의 쓰였던 목재를 찾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숭례문 복원에 쓰일 금강목은 100여 개 정도다. 삼척의 준경묘 일대와 태안 안면도 소나무가 관심의 대상이지만, 벌목 절차가 까다로운 실정이다.

    때문에 북한에서 조달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는 숭례문에 쓰일 나무를 북한에서 대량으로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만약 국내산 목재 확보가 어려울 경우 금강목과 비슷한 나무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복원 비용은 약 200억 원이 들어간다. 재원은 2005년 낙산사 화재 당시 해당 지자체가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복원 작업에는 중요무형문화재 74호인 대목장 등 최고 기술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숭례문 보수에 참여했던 전흥수 대목장과 경복궁 복원의 총감독으로 있는 신응수 대목장, 최기영 대목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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