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모든 보육시설에 ‘친환경쌀’ 급식

    기자칼럼 / 시민일보 / 2008-02-25 18: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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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재 호 (정치행정부)
    서울 도봉구가 보육시설은 안전하고 질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올해 들어 지역내 모든 어린이집에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쌀로 급식을 실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추진을 할 때 처음이 가장 힘든 법이다. 선례가 있다면 앞서의 경험을 참고할 수 있고 일을 진행함에 있어 반대에 부딪혔을 때 비겁하지만 앞서 실행한 사례를 들며 불가피성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구의 이번 결정은 국산 친환경 농수산물을 급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통상문제, 비용문제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에서는 최초로 이루어 진 것이라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구는 이번 친환경 쌀 급식이 패스트푸드에 길들어져 있는 어린이의 식습관을 개선시켜 주고 아토피 질환의 감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에 대한 문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됐는데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토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건수도 31.5%나 급증했고 어린이 10명 중 3명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섭취하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아토피클리닉 등에서 서비스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섭취하는 음식에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이 들어있는지, 잔류된 농약으로 아토피가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식생활을 개선에 조직적인 실천을 할 수 있는 보육기관의 급식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된다. 따라서 이번 친환경 급식을 추진한 구의 판단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올바른 식습관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환경 급식재료를 사용의 장점이 이렇듯 확연해도 지금까지 선뜻 시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문제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역내 어린이집 급식에 사용될 쌀은 소비자에게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유기 농산물로 구입비용이 50%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구는 지역내 어린이집이 비용부담 때문에 친환경 급식 실시를 망설이는 것을 막고자 어린이집에서 기존 급식을 친환경 쌀을 전환할 때 추가되는 비용을 지원해줘 친환경 쌀 구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선길 구청장은 “이번 모든 보육시설의 친환경 식재료 사용은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며 “웰빙도봉은 구호로만 그치는 수사가 아닌 실천의 덕목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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