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탈북소재 영화 ‘크로싱’주연 맡아

    문화 / 시민일보 / 2008-03-18 19: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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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어죽는 북한아이들눈에 밟혀 출연 결심”
    , 탈북소재 영화 ‘크로싱’주연 맡아

    “굶어 죽은 북한 아이의 사진을 봤다. 팔목이 내 것의 절반도 안 된 채 가방을 꼭 끌어안고 죽은 모습이었다.”
    배우 차인표(41)가 탈북을 소재로 영화 ‘크로싱’에 출연한 이유다.

    차인표는 18일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크로싱’(감독 김태균, 제작 캠프 B)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좋고 나쁨을 떠나 탈북자들이 세상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듯이 이 영화도 관객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거절했었다“고 밝혔다.


    ◆“불쌍하다고 느낀 마음 실천한 것””
    극중 차인표는 축구 선수 출신이자 탄광 노동자로 생활하던 중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탈북하는 ‘용수’로 출연한다.

    차인표는 “북한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며 “불쌍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 마음이고 영화에 참여한 것이 실천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로서 이 영화에 참여한 심정도 토로했다. “큰 아들 정민이가 극 중 아들의 나이와 같은 11살이다. 연기에 보탬이 됐냐는 것은 관객이 판단할 문제지만 내 아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 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차인표는 “배고픔과 질병은 가난의 증상이고 희망이 없는 것이야말로 가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굶고 힘들다는 것을 단 한명이라도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해져야 마음속에 희망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의도 조금도 없다”
    탈북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탈북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답게 살기 위해 북한을 떠난 사람이 탈북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총선에 출마에 생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차인표는 “그럴 생각도 없고, 좌파도 우파도 관심 없다. 굶는 아이들이 불쌍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적인 의도는 조금도 없고 단지 그 아이들을 위해 울어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크로싱’ 개봉은 5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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