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구

    기고 / 시민일보 / 2008-04-14 18: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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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호 조(서울시 성동구청장)
    1994년 4월9일은 LA다저스의 박찬호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었던 날이었다.

    그날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물론 국내 야구팬들은 박찬호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과 TV 앞에 모여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열심히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에게는 꿈이라고만 생각했던 메이저리그에 박찬호의 데뷔를 계기로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추신수, 류제국 등 실력 있는 국내 야구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리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기를 희망했다.

    메이저리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리그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자체만으로도 국가와 개인에게 큰 영광이요 선수들에게는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메이저리그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4월21일 오후 7시(미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터너필드구장에서 열리는 워싱턴 내셔널즈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하게 되었다.

    시구는 개막전이나 올스타전 등 특별한 경기에 연예인이나 의미 있는 사람들이 경기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하는 것으로, 지난 2006년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프로골퍼 미셸 위가 메이저리그에서 시구를 한 적이 있다.

    이날 시구는 서울시 성동구와 미국 조지아주 캅 카운티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양 도시간의 상호 우의증진과 경제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미국측에서 마련한 행사다.

    1876년 창단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991시즌부터 2005시즌까지 14연속 지구우승을 한 강팀으로, 행크 아론을 배출하였으며 현재는 톰 글래빈, 팀 허드슨, 존 스몰츠 등의 막강투수진과 치퍼 존스, 테세이라 등 실력 있는 선수를 보유한 몇 안되는 명문 구단이다.

    최고 구단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이날 시구를 계기로 200만 한인은 물론 국내 야구팬들에게 또 하나의 작은 감동을 선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국가와 한인을 대표해 던진다는 의미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또한, 바라건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우리나라 야구 발전의 한 획을 이루었듯이 저의 시구를 계기로 올해 유독 메이저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분발과 건투를 아울러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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