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미니홈피가 잠정폐쇄됐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는 누리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내려진 조치다. ‘국민들아 떠들어라 난 안 들으면 그만이다’인가?
연예인들이 일시적으로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경우는 있다. 그건 연예인들 마음이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니까. 국민 여론을 듣거나 말거나 자기 마음이다. 물론 그에 따라 국민들의 사랑을 잃는다 해도 결국 자업자득이다. 자기책임이고 자기가 알아서 할 바다.
대통령은 연예인이 아니다.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공인이다. 한국의 대통령 권력을 일컬어 ‘대권’이라고 한다. 여기서 ‘대’라 함은 무한권력을 일컫는 말이다. 오색찬란하다고 했을 때 그 오색이 단지 ‘다섯 가지 색’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색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처럼, 대권은 단지 남들보다 좀 큰 권력이 아니라 우리 국가공동체의 궁극적인 권력을 상징하는 말이다.
권한엔 책임이 따른다. 옛날 왕과 현대의 대통령이 지는 책임이 다른 것엔 일반 국민의 여론을 얼마나 수렴해야 하는가의 정도차이도 있다. 왕에겐 무한권력과 무한책임이 있지만 그때그때의 사안에 대해 일반백성의 여론을 수렴해야 할 책임은 없다. 대통령은 다르다. 대통령은 언제나 귀를 열어두고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위임된 대권의 5년은 그동안 무한정 권력을 휘두르다가 5년 후 무한책임을 지라는 식의 봉건적 ‘재위기간’이 아니라 ‘임기’다.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단 하루라도 귀를 닫으면 안 된다. 연예인이 귀를 닫건 말건 남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나 공인인 대통령의 귀는 공공의 것이다. 국민의 소리를 듣는 건 대통령의 책무다. 그런데 귀를 닫아? 대통령이 연예인인가?
물론 청와대 사이트도 있고, 청와대로 전화하는 방법도 있고, 우편민원도 있다. 그러나 일반 누리꾼들에게는 미니홈피가 훨씬 친숙한 공간이다. 청와대는 권위적으로 느껴지고 전화나 우편은 번거롭다. 대통령이 국민이 편한 공간으로 나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지, 자기가 편한 공간으로 올라오는 목소리만 허용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게다가 칭찬하는 글이었으면 하루에 수백만 개가 올라온다 해도 폐쇄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홍보는 좋고, 칭찬도 좋은데, 욕은 싫다. 욕은 안 듣겠다. 국정이 아이들 장난인가? 학급 반장도 이러면 안 된다.
최근 드라마 <이산>에선 정조가 친히 백성들 사는 공간으로 나가 백성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다. 정조는 66 차례에 걸쳐 능행을 하면서 백성들의 고충을 살폈다. 백성이 임금의 행차를 가로막고 꽹과리를 쳐 민원을 호소하는 격쟁(擊錚)을 활성화한 이도 정조다.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백성의 격쟁을 장려했다.
그랬기 때문에 정조는 한국 역사상 불멸의 이름을 남긴 치자(治者)가 될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무엇으로 불멸의 이름을 남길까? 백성들이 욕하자 미니홈피를 폐쇄한 대통령으로?
물론 이러한 사소한 행정처리 하나하나를 모두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태도의 문제다.
만약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을 중히 여기고 언제나 귀를 열어두는 태도를 견지했다면 일하는 사람들도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정조 밑에서 일하는 관료들이 백성의 말을 묵살할 수 있었겠는가? 국민의 비난을 ‘그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귀찮은 소리’ 정도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이번 사건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다가 국민의 비난을 받기 싫어 홈페이지를 폐쇄해도 비난 받을 일이다. 하물며 대통령이야. 국민이 심심해서, 할 일이 없어서 대통령 미니홈피까지 찾아가 게시물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분하면, 얼마나 걱정되면 그랬겠는가.
국민이 말하면 대통령은 들어야 한다. 그것이 연예인 스타가 아닌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무다. 우리 기본은 하고 살자.
연예인들이 일시적으로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경우는 있다. 그건 연예인들 마음이다. 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니까. 국민 여론을 듣거나 말거나 자기 마음이다. 물론 그에 따라 국민들의 사랑을 잃는다 해도 결국 자업자득이다. 자기책임이고 자기가 알아서 할 바다.
대통령은 연예인이 아니다.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공인이다. 한국의 대통령 권력을 일컬어 ‘대권’이라고 한다. 여기서 ‘대’라 함은 무한권력을 일컫는 말이다. 오색찬란하다고 했을 때 그 오색이 단지 ‘다섯 가지 색’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색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처럼, 대권은 단지 남들보다 좀 큰 권력이 아니라 우리 국가공동체의 궁극적인 권력을 상징하는 말이다.
권한엔 책임이 따른다. 옛날 왕과 현대의 대통령이 지는 책임이 다른 것엔 일반 국민의 여론을 얼마나 수렴해야 하는가의 정도차이도 있다. 왕에겐 무한권력과 무한책임이 있지만 그때그때의 사안에 대해 일반백성의 여론을 수렴해야 할 책임은 없다. 대통령은 다르다. 대통령은 언제나 귀를 열어두고 민심을 청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위임된 대권의 5년은 그동안 무한정 권력을 휘두르다가 5년 후 무한책임을 지라는 식의 봉건적 ‘재위기간’이 아니라 ‘임기’다.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단 하루라도 귀를 닫으면 안 된다. 연예인이 귀를 닫건 말건 남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나 공인인 대통령의 귀는 공공의 것이다. 국민의 소리를 듣는 건 대통령의 책무다. 그런데 귀를 닫아? 대통령이 연예인인가?
물론 청와대 사이트도 있고, 청와대로 전화하는 방법도 있고, 우편민원도 있다. 그러나 일반 누리꾼들에게는 미니홈피가 훨씬 친숙한 공간이다. 청와대는 권위적으로 느껴지고 전화나 우편은 번거롭다. 대통령이 국민이 편한 공간으로 나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지, 자기가 편한 공간으로 올라오는 목소리만 허용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게다가 칭찬하는 글이었으면 하루에 수백만 개가 올라온다 해도 폐쇄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홍보는 좋고, 칭찬도 좋은데, 욕은 싫다. 욕은 안 듣겠다. 국정이 아이들 장난인가? 학급 반장도 이러면 안 된다.
최근 드라마 <이산>에선 정조가 친히 백성들 사는 공간으로 나가 백성들의 민원을 들어주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다. 정조는 66 차례에 걸쳐 능행을 하면서 백성들의 고충을 살폈다. 백성이 임금의 행차를 가로막고 꽹과리를 쳐 민원을 호소하는 격쟁(擊錚)을 활성화한 이도 정조다.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조는 백성의 격쟁을 장려했다.
그랬기 때문에 정조는 한국 역사상 불멸의 이름을 남긴 치자(治者)가 될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무엇으로 불멸의 이름을 남길까? 백성들이 욕하자 미니홈피를 폐쇄한 대통령으로?
물론 이러한 사소한 행정처리 하나하나를 모두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태도의 문제다.
만약 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을 중히 여기고 언제나 귀를 열어두는 태도를 견지했다면 일하는 사람들도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정조 밑에서 일하는 관료들이 백성의 말을 묵살할 수 있었겠는가? 국민의 비난을 ‘그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귀찮은 소리’ 정도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이번 사건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다가 국민의 비난을 받기 싫어 홈페이지를 폐쇄해도 비난 받을 일이다. 하물며 대통령이야. 국민이 심심해서, 할 일이 없어서 대통령 미니홈피까지 찾아가 게시물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분하면, 얼마나 걱정되면 그랬겠는가.
국민이 말하면 대통령은 들어야 한다. 그것이 연예인 스타가 아닌 대통령에게 주어진 책무다. 우리 기본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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