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방화, 지방의 세계화가 필요하다

    기고 / 시민일보 / 2008-05-19 19:56:59
    • 카카오톡 보내기
    이 호 조(서울 성동구청장)
    서울에서 미국 애틀랜타까지는 비행기로만 16시간이 걸린다. 족히 하루가 걸리는 이 먼 길을 지난달 성동구 대표단이 미국 조지아주 캅 카운티와의 실질적인 교류증진을 위해 방문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해외교류확대는 국제화 흐름에 순응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순기능과 투입대비 산출면에서 효과성이 떨어지고 표면적인 변화에 그쳤다는 역기능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를 함께 받아왔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십 여년이 지난 현재 풀뿌리 민선자치를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출범한 지방자치시대는 태생적인 한계를 내포한 채 나름대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내실있는 자매결연 사업추진이다. 초창기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는 주로 농촌과의 자매결연 사업을 적극 추진하였다. 농촌살리기의 일환으로 맺은 자매결연은 지역 특산물구입, 지방축제에의 참여 등 농촌체험을 실시하면서 도시와 농촌주민을 함께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왔다.

    성동구의 경우도 나비축제로 유명한 함평군, 한산모시축제의 서천군, 야생차의 하동군 등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양 기관의 각 동주민센터를 통한 교류확대로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주민들간의 정도 듬뿍 쌓아 왔다.

    그만큼 자치구의 자매결연은 경제발전 등 거창한 구호를 떠나 주민간의 실질적인 인적교류 확대로 서로간 이질감을 회복하고 함께하는 사회로 발전시켰다는 면에서 중앙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기대이상으로 수행해 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리 대표단도 미국 조지아주에 도착하자마자 중소기업체가 많은 성동구의 현실을 감안해 중소기업제품 판로개척 및 교류지원을 논의했으며 무학여고와 미국 포프 하이스쿨 학생들의 홈스테이 등 상호교류실시 등 인적교류 증진에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어냈다.

    세계화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하는 만큼 양국 학생들의 교류확대와 방과후공부방 어린이를 위한 원어민 영어교실의 운영은 두 나라의 상호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더 나아가 우리구에서는 일본 및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와의 결연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점차 늘어가는 외국인 유학생과 국제결혼으로 이제는 단일 민족이라고 주장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회는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자매결연을 통한 양국 주민간의 교류 증진 확대는 세계속의 우리나라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추진할 수 있는 책임이자 권한이라 생각한다.

    돌아 오는 길, 나는 세계가 지역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더욱 좁아지는 지구촌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계를 우리 지역에 붙여보는 생각을 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