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동호인으로부터 우연히 부천 소사구청 소향관에서 무료 영화 상영을 한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

가끔 보고 싶은 영화를 가족과 함께 관람하니 꽤 부담도 됐기에 아줌마 근검, 절약 정신이 투철한 나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황산벌, 실미도, 해리포터, 밀양 등등 많은 영화를 관람하다 작년에 괴안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위치가 가까워졌지만 한동안 영화상영이 없어 서운했었다.

무심코 인터넷을 접속하였다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상영한다는 소식에 시험 준비로 한창인 중1 딸아이와 친구들을 데리고 간 것이다.

'밀양' 이라는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의 연기를 보러 카페 공지사항에 올렸다가 회원들, 그들 가족 모두 함께 관람하는 행복한 때도 있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개봉 관람을 놓친 많은 회원들과 소사구청의 고마운 문화 복지 혜택에 감사하며 함께 관람을 했다.

김정은, 문소리, 엄태웅 주연의 '우생순' 이 개봉 2주 만에 전국 200만을 돌파했다는 이 영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우리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다.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이지만 소속팀이 해체되어 각자 다른 길로 생활을 하다 다시 한 번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장 선수들이 하나 둘 모여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아줌마라는 열악한 환경과 극단적인 상황들을 극복하고 역전, 재역전 연장 재연장 그리고 마지막 승부까지 한 점 의 후회도 없을 만큼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근성을 보여준 이 영화는 정말 내 가슴에 와 닿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줌마라서 미안하고 한계가 있어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꿋꿋하게 직장을 잘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끝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보면서 감동적으로 눈물을 연신 닦았지만 딸과 친구들은 그냥 뭉클했다는 말로 대신해 아이들의 감정이 너무 매말라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슬플 때 울고 기쁠 때 웃을 수 있는 감정을 내 아이들은 왜 부족 한 건지 고민을 해보는 소중한 계기도 부여해 주었다.

재미있는 영화 관람을 통해 문화혜택 포만감을 갖게 해주시고, 영화감상문도 쓸 기회를 주신 조청식 소사구청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남편과 아들이 함께 보고 싶어 하는 영화 '추격자'를 다음 상영프로그램에 반영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소망을 얘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