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구 지역주민 문화갈증 해소 프로그램 무료영화상영 차태현, 하지원 주연의 “바보” 승룡이를 보고

    기고 / 시민일보 / 2008-06-17 1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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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연 자 부천시 소사구 심곡1동
    부천은 문화 도시가 분명한 것 같다.

    해마다 개최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제 자리를 잡아 올해로 11회를 맞게 된다는 홍보물을 접했다.

    7월이 되면 영화와 더불어 세계인이 어울리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그날을 그리며 산다.
    소사구는 부천시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시설부분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손바닥만한 부천이라는 지역에서 구별 구분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지만 굳이 구분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항상 위안이 되는 것이 그나마도 구 자체적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베푸는 문화혜택에서 위안을 삼는다.

    찾아가는 음악회가 있고 매월 소향관 무료로 영화상영은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소시민에게는 크나큰 혜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김없이 지난 5월에도 소사구만의 독특한 홍보방식인 핸드폰 메시지로 영화상영 일자와 프로그램이 배달되어왔다.

    차태현주연의 '바보' 영화를 상영한다고 문자서비스 안내를 받았다.

    옆집에 사는 친구와 시간을 맞추어 무료영화상영 장소에 이르렀다.

    소향관은 소사구 공공 시설 중 시민들이 누리는 유일한 문화공간이다.

    넓은 영화 상영공간과 화질 역시 영화관에 버금가는 좋은 시설이었다.

    무료로 감상하는 영화라면 누구나 시간이 지난 삼류 영화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사구 무료영화상영은 언제나 신선함과 감동을 주었을 뿐 실망을 주지는 않았다.

    이것이 내가 친구들과 매니아가 돼 소향관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이번상영작 바보는 잔잔한 음악배경이 깔리면서 옛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영화를 보면서 나는 계속 슬픈 생각이 들었다.

    바보 승룡이의 안타까운 삶과 동생 지은이 마음도 이해되고 친구 상수의 고마운 마음도 알 것 같았다.

    처음부터 바보가 아닌 승룡이가 가스를 맡아 바보가 되고 아버지, 어머니 죽고, 불편한 몸으로 동생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오직 동생을 보살피는 승룡이.

    여자친구 지호에 대한 아주 순수한 사랑이 참 감동을 주었다.

    내게도 남동생이 있다.

    언제나 내게는 속 썩이는 동생이지만 나는 승룡이처럼 헌신적이지는 못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동생을 도와주지도 못했고 단지 남보다는 더 도와주었다는 생각이지만 승룡이 처럼은 아니었던 것같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면서 승룡이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고 친구 상수의 도움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 동생을 살리고 본인은 친구상수 대신 죽음에 길을 간다.
    승룡이는 바보면서 정작 바보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승룡이가 나쁜 놈들에게 당할 때 나쁜 놈들이 '네가 남상수냐?'라고 물을 때...그 놈들 손에 흉기가 들려져 있는 걸 보고 승룡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응...'이라고 말하는 장면....그때 이미 승룡이는 자기가 당하지 않으면 친구 상수가 죽을수 있다는 것을 안 것 같았다.

    영화의 흐름이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고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돌아보고 인간의 순수함을 다시 느끼게 하는 감동 드라마가 바로 바보라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가족 생각이 났다.
    집에 가는 길에 대구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전화 좀 드려야 겠다.

    모처럼 안부도 묻고, 목소리 좀 듣고 싶다.
    영화나 문화 예술 작품 감상은 항상 마음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험난한 세상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살아가고, 다시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

    끝으로 항상 좋은 영화와음악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소사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문화도시 부천 파이팅!, 소사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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