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천의 완성을 위하여"

    기고 / 시민일보 / 2008-07-08 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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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조직위원회 재정운영본부장)
    부천이 1973년 6만 5천명의 인구가 시로 승격할 당시에는 굴뚝공장으로 매연과 넓은 논밭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서울의 인구 분산정책에 의해 수도권 위성도시로 1980년대 인구가 급증해 40만명의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뤄지게 됐다.

    이런 척박하고 인구밀도가 높았던 시골의 한 도시가 문화도시 부천이라는 도시브랜드를 높이기까지는 많은 시민과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부천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발(Pisaf)의 국제적인행사와 복사골예술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만화정보센터 등이 부천의 도시 이미지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에 부천시에서 도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문화도시의 완성을 위하여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개최한다. 엑스포의 성공적인 요인은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로 인한 시민들이 주체가 돼 기획에서 시행 및 실행단계까지 참여해야 한다.시민들이 손님이 돼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시장이 사활을 걸고 부천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것에 그 누구도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는 시장 전유물이 아니다.

    많은 축제 중에서 미래의 문화도시 부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와 조직위,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안을 찾아 성공적인 도시를 만드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누구든지 부천무형문화유산엑스포가 자칫 시의 위상을 떨어뜨릴 계륵(鷄肋)으로 처하게 해서는 안 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니다. 명칭과 행사기간, 규모가 결정된 만큼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도 시민과 집행부의 중지를 모아주었으면 한다.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만 홍보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며 인터넷이나 문자 등과 같은 매체를 이용하여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IT 및 온라인 홍보는 물론 다양한 부대행사 및 볼거리를 제공해 행사의 질과 즐거움을 향상시켜 관람객에게 흥미 유발을 시킴으로써 제2차적인 관람객 유치를 증대 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 업체들의 관광관련 정보수집과, 대외경쟁력 제고를 위해 관광관련 업체와 지역 업체의 참여확대가 필요하고 무형문화 유산만이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질적이고 독창성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참가에 대한 만족도를 향상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근 지역 지자체와 함께 참가하는 등 실질적인 관광활성화를 이루어서 엑스포의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사실 부천시에는 많은 국제적인 행사가 있음에도 행사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내용의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행사의 테마에서부터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민간 참여가 함께 이뤄지는 거시적인 엑스포의 틀을 시나 의회가 함께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역 엑스포 성패의 여부는 곧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의 발전, 그리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연례적이고, 실적위주의 엑스포가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엑스포가 절실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대도시에서 성장은 시민들이 그 지역에 머물게 할 것인지를 문화가 결정하게 한다.

    시민이 없는 도시는 존재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중앙정부 중심의 획일적 성장을 탈피해 타 도시와 차별되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엑스포의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부천시만의 장점을 살린 발전전략의 성공은 그 도시 자체를 유명하게 만든다.

    그리고 도시가 유명해지면 유ㆍ무형의 파급력을 지닌다. 이름 없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제품보다는 널리 알려진 도시에 있는 기업의 제품이 친근해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이렇게 도시자체를 상품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이다.

    이미 국민은 도시를 선택할 때 학군, 부동산, 시장 등을 꼽지만 배후에 존재하는 도시 이미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제 도시 이미지가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바꾸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을 보면서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고, 자유의 여신상을 통해 뉴욕을 느낀다.

    런던브리지와 국회의사당을 통해서 영국을 떠 올리고 두 팔을 벌리고 언덕위에 우뚝 서 있는 예수 상을 통해서 브라질의 리우를 느낀다. 이러한 건축물이나 동상이 바로 그 도시의 상징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인구 8천명의 소도시인 San Cesario도시는 루미나리에(luminaries)축제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인구 43만명의 소도시인 영국의 에든버러시는 에든버러 축제를 통해서 알려졌고 프랑스 낭시는 연극제를 통해 성공적인 도시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개별도시의 발전 전략 중에서 가장 특화되고 알려진 것이 그 도시를 상징화하면서 도시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는 아무 도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반드시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 이제부터 모든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안을 갖고 같이 고민한다면 더욱 효율적인 개선방안 등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부천만이 갖는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문화로 발전하고 경제로 도약하는 문화도시 부천의 완성이 되는 날까지 엑스포도 중지를 모아 우리 모두 넉넉한 마음으로 준비하며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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