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女지도자 리더십 계발 워크숍 가져
강동구, ‘야간보육제’등 女幸프로젝트 추진
중랑구, 결혼이주여성들에 요리교실등 마련
[시민일보]서울시 각 자치구에서는 여성주간을 맞아 기념식 및 남녀평등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 표창하고 다양한 여성관련 행사를 주최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주간이란 여성의 발전을 도모하고 범국민적으로 남녀평등의 촉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95년 12월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1996년 7월1일 여성발전기본법시행령을 기념해 매년 7월1일부터 7일까지의 기간을 여성주간으로 정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여성주간에 성북구, 강동구, 중랑구에서 마련한 여성관련 행사와 여성들의 행복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한다.
▲성북구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제13회 여성주간을 기념해 7월 한달 동안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구는 지난 2일 오후 2시에 구청 강당에서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열고 건강한 가정, 남녀평등, 여성의 능력개발 및 사회참여확대 등에 공이 큰 단체와 개인을 표창했다.
또 여성을 주제로 한 강연과 (사)여성문제연구회 ‘떡과 한과교육’ 수강생들의 작품전시회도 같은 날 열렸다.
이어 9일과 10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시 서천연수원에서 성북구 여성단체연합회 소속 10개 단체 회원 39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성지도자의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자기경영 등을 주제로 ‘성북여성지도자 리더십 역량계발 워크숍’이 열려 사회에 진출한 여성이 겪는 애로사항과 그 대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구가 7월 한달 동안 펼치는 다양한 여성관련 행사 가운데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 15명과 자녀 25명이 참여해 이달 21일과 28일 열리는 ‘자녀사랑·부모사랑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첫날인 21일에는 성북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바람직한 부모역할’, ‘나는 내 인생의 프로그래머’라는 제목의 강연이 각각 마련된다.
이날 전춘애 청소년 인터넷중독치유 및 예방센터 상담실장은 어머니들을 위해 ▲한부모의 자아존중감 구축 ▲자녀에 대한 이해증진 ▲부모역할 수행방법 습득 등에 관한 내용을 강연한다. 또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자녀들은 김순기 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부터,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미래의 꿈을 구체화해, 목표가 있는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 등에 관해 강의를 듣는다.
이어 28일에는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경기도 파주의 모산목장을 방문해 가족문화 체험활동을 하며 모녀, 모자간의 이해를 높이고 정을 돈독히 하게 된다.
▲강동구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지난 2일 오후 2시 현대백화점 천호점 13층 루비홀에서 여성단체와 지역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개최된 1부 기념행사에는 유공여성단체·유공여성지도자 표창과 행복가족상, 아름다운 어머니상, 효부·효녀상 등 모범구민 표창이 있었고 이어 여성 독후감대회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했다.
이어진 2부 축하공연에서는 박본의 트럼펫연주 등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으며, 여성복지상담소와 연계해 여성폭력방지캠페인도 실시됐다.
이와 함께 구는 여성이 행복한 도시, 여행(女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돌보는 강동 ▲일 있는 강동 ▲넉넉한 강동 ▲안전한 강동 ▲편리한 강동 등 5개 분야 66개 단위사업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강동어린이회관에서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야간보육제(매주 수~금)는 야간 시간을 이용, 아이를 잠깐 맡기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운영 초기보다 운영 시간을 늘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직장인 여성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운영하는 일요 육아상담실에서는 하늘마음한의원, 영플란트 치과 등 지역내 민간의료기관과 연계, 자녀의 건강을 체크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구축단계에 있는 육아포털 사이트는 예비부부는 물론 새내기 부부, 보육교사 등에게 필요한 보육관련 정보를 총망라해 이달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수유대, 기저귀교환대, 놀이방 등 여성편의시설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여성 화장실의 경우 그동안 여성들이 머무는 시간이 남성보다 긴데도 불구하고 규모가 같아 이용에 불편이 많았다. 이에 2010년 완공될 강동문화예술회관(가칭)내 여성화장실은 남성화장실 규모의 3배로 늘렸으며, 향
후 건립되는 건축물내 화장실에는 수유실, 기저귀교환대 등을 필수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또한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양육지원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강동문화예술회관에는 여성들이 공연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보모방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완공된 해공도서관과 지난해 4월 개관한 성내도서관에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유아 전용열람실을 별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구는 여성들의 출산 장려차원에서 지역내 보건소를 중심으로 모유수유클리닉, 출산준비교실, 부부 태교 교실, 해피아이 음악교실, 모유수유교실, 산모 및 신생아 도우미 지원사업, 영유아 건강검진 및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 유축기 대여, 불임부부 의료비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랑구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구청 1층 로비에서 6월30일부터 7월4일까지 ‘여성이 행복한 도시, 중랑!’이라는 슬로건으로 제13회 여성주간을 맞아, 무심코 읽혀지고 있는 동화책 중 왜곡된 성역할을 강요하고 있는 성 불평등 동화책과 이를 탈피한 성평등 동화책 전시회를 가졌다.
구는 그동안 수많은 아동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도서 중 ‘선녀와 나무꾼’, ‘백설공주’, ‘신데렐라’, ‘해님달님’처럼 여성은 수동적이고 나약하며 왕자님처럼 신분이 높은 남성에 의해서만 지위가 상승될 수 있다는 왜곡된 편견을 줄 수 있는 편견이 담긴 왜곡동화 5편과, ‘종이봉지 공주’, ‘아빠는 요리사 엄마는 카레이서’, ‘치마를 입어야지 아멜리아 블루머’ 등 여성과 남성은 애초부터 정해진 성역할의 구분이 없으며 양성이 평등하다는 성평등 동화책 9권을 함께 전시했다.
구 관계자는 “남자가 하는 일, 여자가 하는 일 등에 대한 전통적 경계가 무너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남자는~, 여자는~’ 이라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제도화하고 있다”며 “어려서부터 성별에 따른 역할 고정관념을 버리고 진정한 양성평등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자리로 구성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와 함께 양성평등의 필요성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나의 양성평등 지수’ 알아보기 코너도 마련했다.
나비 모형으로 만든 영역별 게시판에 평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는 곳에 스티커를 부착해 본인의 양성평등 지수를 알아보는 코너로 ‘부드러움과 상냥함은 여성의 타고난 미덕이다?’ 등 4개 영역 12개 문항으로 구성돼 여성들에게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편견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남성에게는 여성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3일 중랑구자전거연합회(회장 채명자) 여성회원과 중랑구청 자전거동호회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성이 행복한 도시, 중랑!’ 이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퍼레이드는 중랑천 체육공원을 출발, 봉수대공원까지 지역 전역을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에너지절약 실천을 홍보하며, 적극적인 여성 이미지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문병권 중랑구청장과 중랑구자전거연합회장을 포함한 남녀 커플 10팀이 2인용 자전거로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 여성과 남성이 힘을 합쳐 나가자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보여줬다.
4일과 5일 양일간 다문화가정을 위한 요리교실이 구민회관 여성교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다문화가정 요리교실은 “결혼 초기에 시댁식구와 말 안 통하고 맵고 짠 음식이 제일 힘들었어요”라고 이야기 하는 일본인 토키코(여·27)씨의 말처럼, 한국에 온 결혼이주여성들이 자신이 익숙해 있던 질서와 전혀 다른 환경 중 음식을 포함한 문화적 차이가 이주여성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가족간의 심각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실시한 것.
이번 요리교실에서는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함께 참여한 가족과 나눔으로써 결혼이민자 여성이 가족구성원의 주체임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
요리교실 진행은 각 동 주민자치센터 한글교실 수강생과 다문화가정 상담실 등을 통해 접수된 결혼이민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문 요리 강사를 초빙, 낙지볶음, 순두부찌게, 궁중잡채, 샐러드 등 실생활에 필요하고 만들기 쉬운 한식요리를 배워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결혼이민여성들이 낮에는 직장에 나가는 점을 고려해 저녁 6시부터 진행했으며, 요리강좌 중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이주여성지원센터 상담사들이 통역에 도움을 주고 여성교실 출장요리 수강생 10명이 요리 도우미로
봉사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다문화가정 요리교실로 음식문화 갈등이 자칫 가정 내 문화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문화가정에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재호기자ru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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