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너마저… 아파트 시장 ‘꽁꽁’

    부동산 / 시민일보 / 2008-10-05 19: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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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수도권 하락폭 확대… 과천시 3.3㎡당 3000만원 무너진 곳도
    10월 첫째 주 아파트 거래시장은 ‘이사철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썰렁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심지어 경기지역은 오름세를 보인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다.

    관악구, 금천구 등 저가 매물 거래로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였던 서울 서남부 일대도 금주 내림세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 위기가 실물경제 부문까지 확산되면서 부동산시장이 더욱 위축됐다.

    초반에는 중대형 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중소형 저가 아파트 거래도 급격히 줄고 있다.

    일선 중개업자는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6, 7월 비수기 때보다 거래가 없다”면서 “최근 10년 동안 이처럼 거래가 안 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금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4%, 신도시 -0.04%, 경기 -0.08%, 인천 0.02%로 나타났다.

    서울·경기는 전 주 보다 낙폭이 커졌고 인천은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재건축은 서울 -0.07%, 경기 -0.29%를 기록해 역시 내림폭이 커졌다.

    서울은 관악구가 -0.38%를 기록, 한 주간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어 송파구(-0.28%), 서초구(-0.11%), 양천구(-0.10%), 금천구(-0.10%), 강남구(-0.09%), 강서구(-0.07%) 순이다.

    신림동 일부의 지역명칭이 신사동, 삼성동으로 변경되면서 주목을 받은 관악구는 저가 매물 출시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신림동 신림푸르지오 112㎡(34평형)는 5억~6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000만원 떨어졌다.

    시흥뉴타운 사업으로 꾸준한 가격 상승을 보인 금천구도 호가가 하향 조정됐다. 올 들어 첫 하락세다.

    송파구는 지난 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재건축 추진 중인 가락시영 아파트가 조합원 간의 마찰로 사업계획 무효확인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가락시영2차 42㎡(13평형)는 1500만원 하락한 5억2500만~5억4000만원 선이다.

    강남구는 가격 하락을 보인 단지수가 감소했으나 거래 정체는 여전하다. 이번 종부세 완화 대상에서 제외된 초고가 아파트의 하락폭이 컸다. 압구정동 미성1차 165㎡(59평형)는 7500만원 하락한 17억4000만~19억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양천구는 신시가지 일대 소형아파트 급매물 출현이 잦아졌다. 목동신시가지2단지 89㎡(27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6억1000만~6억9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서대문구는 홍제균촉지구 일대가 강세를 보여 0.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거래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렵다.

    홍은동 홍은벽산 102㎡(31평형)는 1750만원 오른 3억5000만~4억500만원 선. 영등포구는 0.07%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이 0.22% 하락, 중동은 0.09% 상승했다.

    분당에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신규 아파트 입주를 위해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구미동 까치대우·롯데·선경 161㎡(49평)는 4000만원 하락한 8억2000만~10억원 선이다.

    경기는 남부지역에 입주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물량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34%), 과천시(-0.30%), 의왕시(-0.27%), 용인시(-0.26%), 성남시(-0.18%), 광주시(-0.12%) 등이 하락했다.
    특히 동탄신도시 인근 지역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화성시 반월동 신영동현대타운1단지 109㎡(33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8000만원 선. 과천시는 3.3㎡당 평균 매매가 3000만원 선이 무너졌고, 성남시는 분당신도시 침체 여파가 구시가지로 확산됐다.

    인천은 오름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경기침체가 확산되면서 재개발 사업 등 호재가 많은 지역도 매수세가 얼어 붙는 분위기다.

    계양구와 남동구가 0.13%씩 상승한 반면 남구는 0.14% 하락했다.

    개별단지로는 효성동 경남2차 72㎡(22평형)는 1억6000만~1억65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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