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곤두박질… 대단지일수록 낙폭 커

    부동산 / 시민일보 / 2008-10-22 1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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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대단지일수록 매매가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 Apt.com)가 한 달 전인 9월 19일부터 10월 21일 현재까지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68%인 것으로 나왔다. 서울 -0.79%, 신도시 -1.14%, 경기 -0.57%, 인천 0.38%로 인천을 제외한 모든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특히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는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단지 매매가 변동률은 -1.11%로 한 달 새 무려 1% 이상 하락한 것. 지역별로도 서울 -1.3%, 신도시 -1.86%, 경기 -0.78%, 인천 0.36%로 평균치를 모두 밑돌았다.

    2천63가구 규모의 수원시 우만동 월드메르디앙도 광교신도시와 인접해 수혜가 예상되지만 매매가가 약세다. 모든 타입이 한 달 새 2천만원 이상 하락했다. 102㎡가 2천5백만원 하락해 3억4천만~4억원, 155㎡도 2천5백만원 떨어져 5억7천만~6억8천만원.

    반면 인근에 우만동 동도센트리움(105㎡~109㎡ 1백15가구)이나 신미주(56㎡~76㎡ 1백44가구)는 크게 시세 변동이 없다.

    소규모단지 중소형 아파트일수록 가격 하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안양시 랜드마크단지인 비산동 삼성래미안(3천8백6가구)도 2006년 하반기 시세상승기에는 평촌 신도시와 더불어 시세 상승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어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105㎡가 1천5백만원 하락해 시세가 4억~4억7천만원, 158㎡가 2천만원 떨어져 7억5천만~8억4천만원.
    이같이 대단지 매매가 하락폭이 큰 이유는 크게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대단지는 매물량이 많아 시세 하락기에는 그만큼 급매물도 쏟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나와 있는 매물이 많다보니, 빨리 처분해야하는 집주인들은 더 다급해져 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대단지일수록 고가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부담이 많아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10월 21일 현재 수도권 평균 매매가는 3.3㎡당 1천2백88만원이지만 1천가구 이상 대단지는 3.3㎡당 1천4백64만원으로 대단지가 1백76만원 더 비싸다. 호황기에는 대단지가 랜드마크단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하지만 불황기에는 오히려 비싼 가격이 부담되는 것.

    셋째, 수도권지역 대단지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 15년 이하로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의 거주 만족에만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어 그만큼 투자메리트가 없는 것.

    현재 수도권에서 1천가구 이상 대단지는 모두 1백6만9천9백23가구로 이중 절반이 넘는 54만9천2백84가구(전체의 51.34%)가 입주 15년 이하의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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