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수도권 아파트값 폭락

    부동산 / 시민일보 / 2008-10-26 18: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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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1 대책 불구 지난주 서울 0.3% 내려… 판교·동탄 인근 지역 하락세 주도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주거부담 완화와 유동성 지원 방안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더욱이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단지 신규 입주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25개 지역 중 절반이 넘는 15곳이 하락세를 나타냈고, 경기권도 판교와 동탄 영향권에 속해있는 지역이 집중적으로 떨어졌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30%, 신도시는 -0.22%, 경기는 -0.15%, 인천은 -0.08%를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세 배 가량 커진 반면 신도시와 경기지역은 내림세가 소폭 둔화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서울이 -0.63%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중구가 1.32%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1.09%), 강남구(-0.91%), 송파구(-0.54%), 서초구(-0.53%), 양천구(-0.40%) 등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중구는 4차 뉴타운 지정 가능성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고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매도호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당동 남산타운 105㎡(32평형)는 4억7000만∼7억원 수준으로 한 주 동안 3000만원 하락했다.
    오는 12월 서초구 반포자이와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등 대단지 신규아파트 입주가 연이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남구 개포주공1단지는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여 49㎡(15평형)의 경우 4500만원 하락한 8억5000만∼8억9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서초한양 115㎡(35평형)는 4500만원 하락해 7억6000만∼8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양천구는 금주 3.3㎡당 평균 매매가가 1997만원으로, 2000만원 선이 무너졌다. 목동5단지 148㎡(45평형)는 6500만원 하락한 12억8000만∼14억2000만원 가량이다. 이 밖에 마포구는 상암지구 일대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춘 입주 3년차 단지의 매물 출시로 0.30% 하락했다.

    신도시는 5개 지역 모두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평촌(-0.34%), 분당(-0.33%), 산본(-0.18%) 등이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판교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하락폭도 커졌다. 안양시 비산동 은하수신성 76㎡(23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1000만∼3억6000만원 선이다.

    경기지역에서는 포천시(-0.72%), 수원시(-0.67%), 안양시(-0.46%), 과천시(-0.44%), 용인시(-0.44%), 동두천시(-0.36%)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승한 곳은 양주시(0.31%), 안성시(0.22%) 등 세 곳에 불과했다.

    인천은 전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재개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듯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구(-0.26%), 부평구(-0.24%), 중구(-0.12%) 순으로 하락했다.

    한편, 전세시장도 서울·신도시·경기지역 등에서 올 들어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16%, 신도시 -0.19%, 경기 -0.12%, 인천 0.07%로 인천을 제외하면 지난 주보다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은 중구(-0.99%), 서초구(-0.71%), 송파구(-0.44%), 강동구(-0.37%), 강남구(-0.30%), 강북구(-0.22%), 중랑구(-0.20%) 등의 순서로 하락했다. 반면에 강서구(0.20%)는 유일하게 올랐다.

    중구는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또 서초구는 오는 12월 반포자이와 내년 3월 래미안(주공2단지) 입주를 앞두고 기존 단지들의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78㎡(54평형)는 2500만원 내린 5억7000만∼6억5000만원 선이다.

    신도시는 평촌(-0.50%), 산본(-0.21%), 분당(-0.16%)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 거래 침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는 과천시(-1.40%), 수원시(-0.74%), 구리시(-0.44%), 의왕시(-0.22%) 순으로 내렸고, 포천시(0.42%)는 올랐다.

    인천은 수도권 내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전세수요가 비교적 꾸준히 형성되는 가운데 남동구(0.29%), 연수구(0.28%)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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