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저렴한곳, 불황속 ‘인기몰이’

    부동산 / 시민일보 / 2008-12-10 19: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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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당 1000만원 이하 중소형 청약경쟁률 ‘후끈’

    흥덕 힐스테이트 올해 경쟁률 24.8:1로 1위 차지



    불황이라고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청약을 마친 단지들이 있다. 닥터아파트(www.DrApt. com)는 올 한해 분양 시장을 정리하면서 불황에 강했던 분양 단지를 소개하려 한다.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을 1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은 단지 순으로 했다. 그 결과 2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서울의 경우는 재개발 중소형에서 인기가 높았다. 인천과 경기는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 이하인 단지에서 인기가 좋았다.

    1위부터 8위까지 각 단지의 청약경쟁률과 함께 인기가 높았던 이유에 대해 소개한다.

    ◆흥덕지구- 흥덕 힐스테이트 24.8대1(1위), 동원로얄듀크 18.2대1(3위)

    현대건설이 지난 4월 흥덕지구 2-3블록에 분양한 흥덕힐스테이트가 1위를 차지했다. 114~116㎡ 570가구를 공급한 아파트로 청약 접수 첫 날 약 1만4000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2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3위를 차지한 동원로얄듀크 역시 흥덕지구 Ab6블록에서 10월 공급한 아파트로 평균 18.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첫날 마감했다. 120㎡ 단일 주택형으로 720가구가 규모다.

    흥덕지구에서 나온 아파트가 히트를 친 것은 입지에 비해 저렴했던 분양가와 개발호재 탓이다. 먼저 분양가는 1000만원이 넘지 않는 평균 994만원(3.3㎡당) 대다. 여기에 내년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은평뉴타운- 2지구 A공구 1, 12, 13블록 19.9대1(2위)

    2위를 차지한 단지는 은평뉴타운2지구 A공구 1,12,13블록이다. 8월 분양한 단지로 3개 블록에서 모두 177가구 일반분양 됐으며 청약은 3500여명이 했다. 그래서 평균청약경쟁률은 19.9대 1를 기록했다.
    특히 1가구를 모집한 A-13블록 170㎡는 32명이 청약하면서 최고 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입지 때문으로 보인다. 2지구 A공구는 서울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이 다른 어떤 지구보다 가깝다.

    ◆용산구- 용문동 브라운스톤용산 15.5대1(4위)

    4위는 이수건설이 용산에 공급한 브라운스톤용산이 차지했다. 지난 4월 용산구 용문동 90번지 일대 공급된 아파트로 총 규모는 1백95가구며 이중 일반분양은 64가구에 불과했다.
    그런데 청약 접수 첫 날 평균 15.5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을 했다. 특히 79㎡ 주택형은 20.3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분양가는 1천6백만원(79㎡기준) 수준으로 다소 높았지만, 한국고속철도(이하 KTX) 용산역과 국제업무단지 개발, 용산민족공원 조성 등의 호재들 때문에 청약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라지구- 청라호반베르디움 14블록 11.9대1(5위)

    5위는 인천 청라지구 청라호반베르디움이 차지했다. 호반건설이 지난 6월 청라지구 A14블록에 분양한 베르디움은 총 7백45가구 공급에 8800여명 이상이 청약하면서 평균 1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11, 112㎡ 두 개 주택형만이 공급됐으며 모두 1순에서 마감됐다.

    청라지구는 송도와 함께 수도권 대표 경제자유구역으로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분양가가 1000만원 미만으로 공급되는 등 가격경쟁력도 갖추게 되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청계지구- 휴먼시아 C-1블록 10.9대1(6위)

    6위를 차지한 단지는 의왕시 청계지구 C-1블록에서 공급된 휴먼시아다(5월 분양). 10.9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총 266가구가 분양됐으며 주택형은 128~169㎡다. 특히 128A㎡주택형은 15.4대 1의 성적으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

    인기가 높았던 이유는 3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강남 접근성이 좋다. 여기에 자연환경 역시 쾌적하다. 그리고 분양가도 1130만원(3.3㎡당)으로 인근 과천이나 평촌보다 저렴하다.

    ◆광교신도시- 울트라참누리 10.6대1(7위)
    7위는 지난 10월 광교신도시에서 첫 분양한 울트라참누리가 차지했다. 광교신도시 첫 분양아파트로 평균 1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에서 1순위에 마감했다. 총 1천1백88가구가 공급됐으며 4가구를 모집한 187㎡에는 무려 118명이 몰리면서 평균 104.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대가 컸던 광교신도시 분양단지이며 좋은 입지여건을 갖춘 단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경쟁률은 다소 낮다고 판단된다. 이는 강남을 비롯해 분당, 판교, 용인 지역의 시세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울트라참누리 분양가가(3.3㎡당 1300만원)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 보니 초기 계약률도 높지 않았다.


    올 분양시장 ‘중소형’ 바람 거셌다
    서울·인천서 1만3449가구 공급…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쌓여 애물단지 전락

    2008년 한 해 부동산 이슈 키워드는 중소형 아파트였다.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는 매매, 전세시장 뿐만 아니라 분양시장에서도 단연 화두였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수도권에 분양된 아파트(주상복합, 타운하우스 포함)를 면적별로 구분해 본 결과 전용면적 85㎡이하(중소형)가 3만3528가구, 85㎡초과(중대형)는 3만2093가구로 중소형이 중대형보다 4%(1435가구) 많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인천은 중소형 공급이 중대형을 앞섰다. 서울은 중소형이 43가구 공급됐지만 중대형은 114가구 모자란 4186가구가 공급됐으며 인천은 중소형에서 1만가구에 조금 못 미치는 9149가구나 공급됐지만 중대형은 3144가구에 그쳤다.

    서울은 중소형 가운데 79%에 달하는 3401가구가 재건축, 재개발, 지역조합물량으로 일반분양분 대부분이 중소형으로 공급됐기 때문이고 인천의 경우는 청라지구에서 중소형이 집중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이다. 인천 중소형 물량 9149가구 가운데 청라지구에서 공급된 중소형 아파트는 절반이 넘는(55%) 4991가구에 달한다.

    반면 경기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실적이 앞섰다. 85㎡초과하는 중대형은 2만4763가구가 공급됐고 85㎡이하 중소형은 2만79가구가 공급돼 중대형이 4594가구 더 공급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고양시 덕이지구를 비롯해 광명시 소하지구, 남양주시 가운지구, 오사신 세교지구 등에서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뤘다.

    게다가 중대형 중심으로 공급되는 타운하우스 역시도 올해 990가구나 공급되면서 올해 경기 중대형 공급실적이 중소형보다 앞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결국 경기도 중대형 물량 공급 증가는 미분양 적체와 연결시킬 수 있다.

    하지만 12월 중순 현개 경기에 있는 미분양은 1만4628가구에 이른다. 이중 중소형은 32%인 4716가구, 중대형은 68%인 9912가구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2007년부터 중대형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미분양 적체현상이 심화됐다”며 “사업성에 급급한 무분별한 공급보다는 경기상황에 따른 정확한 예측이 수반되어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분양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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