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경매 ‘3대지표<낙찰가율·낙찰가·입찰경쟁률> ’모두 하락

    부동산 / 시민일보 / 2008-12-11 19: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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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낙찰가율 작년보다 6%p 떨어져… 연립·다세대도 6개월째 내리막
    올해 부동산시장은 온통 부동산 규제완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지고 있는 집값과 미분양에 대한 얘기들로만 가득했다. 심지어 부동산 대폭락이니 반값아파트니 하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졌다.

    경매시장이라고 예외일 수 없는 법. 2008년 경매시장의 특징을 한마디로 ‘아파트시장 약세’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아파트 낙찰가율, 낙찰률, 입찰경쟁률 등 경매시장 3대지표 모두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09년 경매시장이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서는 2008년 한해 주택 경매시장을 결산해보겠다.

    ◆경매물건 증가세로 전환= 2008년 11월말 기준 전국에서 총 28만1385건이 경매에 부쳐졌다. 지난해 31만7792건 대비 88.5% 수준이지만 하반기부터 경매물건이 증가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2007년과 비슷한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경매물건은 2005년 48만6502건으로 정점을 이룬 후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해왔다.

    아파트 경매물건만 놓고 보면 11월말 현재 전국에서 6만5214건이 경매 진행돼 이미 지난해 6만4432건을 넘어섰다. 수도권(서울 포함)은 1만4683건으로 아직 지난해 1만5387건 대비 95.4% 수준이지만 최근의 동향으로 보아 올해 1만6000건 이상으로 지난해 수준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들어서부터 최근까지 최대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연립·다세대 경매물건은 총 2만2081건으로 지난해 3만1455건 대비 29.8%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래 최대 물량이 쏟아져 나온 2004년 11만6860건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 9월 1699건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경매물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 만큼이나 힘든 시기를 보냈던 상가는 지난해 6만714건 대비 91.8% 수준인 5만5761건이, 2005년 8.31대책 후 인기가 급락한 토지는 2007년보다 1만여건 적은 8만8438건이 쏟아졌다. 특히 토지는 2005년 8만6501건을 저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트리플 약세, 연립·다세대도 주춤= 올해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은 트리플 약세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침체됐다. 2007년 낙찰가율 84.21%에서 올해 11월말 현재 기준 81.71%로, 낙찰률 36.77%에서 35.79%로, 경쟁률은 4.6대1에서 4.5대1로 하락했다. 수도권은 낙찰가율 92.19%→86.19%, 낙찰률 42.17%→34.20%로 대폭 떨어졌을 정도로 사정이 더욱 좋지 않았다. 입찰 경쟁률만 6.3대1에서 6.7대1로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재건축·재개발, 뉴타운, 경전철, 공원화사업 등 각종 개발호재를 안고 가격이 폭등했던 연립·다세대 인기는 2007년에 이어 2008년에도 지속됐으나, 2007년에 비해 다소 약세를 보였다. 2008년 11월말 현재 기준 연립·다세대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95.83%로 지난해 97.95% 대비 2.12%p가 하락했다.

    물론 개발호재의 중심에 있었던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106.30%에서 올해 108.67%로 오히려 2.37%p 상승했지만, 월별로 살펴보면 하락폭은 아파트 이상 못지않다. 즉 2008년 5월 119.22%로 정점을 이룬 후 9월 96.16%로 무려 23.1%p가 떨어졌고, 이후 11월 93.22%를 기록하기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지분값이 지나치게 오른 데다 최근의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고스란히 연립·다세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상가는 56.16%, 토지는 88.20%로 지난해 대비 각각 1.07%p, 0.27%p 하락하여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가는 실물경기침체로 인한 공실률 증가로, 토지는 일반시장에서의 토지거래허가규제를 비롯하여 부재지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등 이중삼중 규제로 좀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강남권 최악의 한해를 보내다= 고가아파트가 많이 분포된 강남권(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아파트시장은 역대 최악이라 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우선 경매물건이 올 한해 1212건이 쏟아져 나와 이미 지난해 1086건을 훌쩍 뛰어 넘었고, 낙찰가율은 79.5%로 지난해 86.05% 대비 6.55%p가 떨어졌다. 80%선이 무너지면서 서울 평균 85.63%보다 6.13%p 더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지역 최대의 입주물량 여파에 시달렸던 송파구는 같은 기간 90.18%에서 78.30%로 낙찰가율이 무려 11.88%p나 빠졌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2008년 10월 71.0%, 11월 71.11%로 경매통계가 공식 집계된 200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낙찰률도 26.49%로 지난해 32.78% 대비 6.29%p가 빠졌으며, 입찰경쟁률만 2007년에 이어 4.7대1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오피스텔 덩달아 인기 상승= 올해 새롭게 주목받았던 종목은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업무시설의 평균 낙찰가율(11월말 기준)은 전국 69.99%, 수도권 76.86%, 서울 82.74%로 2007년 대비 각각 4.48%p, 8.87%p, 8.29%p 상승했다. 대출규제, 세금부담 등으로 중대형 고가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들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피스텔 및 소형 아파트가 가격상승을 주도했고 더불어 이들 종목은 경매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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