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의원 입각설 모락모락

    정치 / 시민일보 / 2008-12-15 17: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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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태 “난관 돌파할 ‘돌격내각’ 필요하다”"
    민주당 “장관 염두두고 ‘형님예산’ 지킨것”
    이한구 의원 “민주당 반발은 정치 구호” 일축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의 거침없는 최근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총대를 메다시피함에 따라 새 내각이 구성되면 각료로 입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발언이다.

    박 대표는 1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조찬 회동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돌파내각’, `돌격내각’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내각의 행태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대통령이 앞장서고 내각이 따르는, 그래서 난관을 돌파하는 돌파내각이 돼야 하고, 경제회복이라는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돌격내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명박 정부의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총대를 메다시피한 이한구 의원의 입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민주당은 이한구 의원이 장관 자리를 노리고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원혜영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인 우제창 의원 등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홍준표 원내대표와 묘한 경쟁과 알력관계에 있던 이한구 예결위원장이 장관 자리를 염두에 두고 대운하 관련 예산과 형님 관련 예산 삭감을 막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최인기 민주당 예산심사위원장도 “이 위원장이 여야 원내대표간 삭감하기로 합의한 ‘형님예산’과 ‘대운하 위장 예산’을 지킨 것은 청와대에 충성하기 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과 국회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강행 처리의 주역인 이한구 예결위원장의 사퇴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국회는 험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새벽 1시쯤 이한구 예결위원장을 찾아가 예산안 처리와 관련, “4대강 정비사업과 포항지역 예산에서 각각 500억원씩을 감액해 야당의 체면을 살려주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예산은 일정 기준을 갖고 삭감해야 하는데 포항예산이라고 정치적으로 깎는 것은 안 된다”며 완강히 버텼다는 것.

    결국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4대강 정비사업과 포항지역 예산에서 500억원씩 삭감키로 여야가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위원장에 의해 이들 예산은 13일 새벽 대부분 정부 원안대로 통과되고 말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한구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안 처리) 민주당 반발은 정치 구호다, 이른바 형님 예산, 구체적으로 제시 안 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홍준표 원내대표를 겨냥 “예산내용은 원내 대표단도 함부로 정치적인 대상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매사를 흥정의 대상으로 삼는 것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국회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이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를 염두에 두고 청와대에 잘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개 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인다고,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청와대에 잘 보이려고 작정했으면 청와대 예산을 왜 깎았겠느냐. 이제까지 역대 예결위원장 중에 청와대 예산 깎은 사람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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