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여·야 한발자국씩 물러나야”

    정치 / 시민일보 / 2008-12-28 18: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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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강행처리땐 국회 큰 상처 입을 것”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향해 또 다시 ‘중재안’을 제시하며 강행처리시 부작용에 대한 경고도 보냈다
    이 총재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양당은 현재 대치하고 있는 그 위치서 한발자국씩 물러서기 바란다”며 “만일 이런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강행처리를 한다면 양측은 물론 국회 스스로도 크게 상처를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총재는 “지는 것 같지만 이기는 길”이라며 양당의 양보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을 향해 “연내 일괄처리의 구호를 거두고 외통위에서의 강행처리를 사과해야 한다”며 “연내 처리해야할 법안과 내년에 처리할 법안에 관해 야당과 진지한 협상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일괄강행처리를 해야만 정권의 의지와 통치능력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일침을 가하며 “오히려 이렇게 꽉막힌 대치국면을 대화로 풀게 된다면 돌격형이 아닌 설득과 통합의 리더십을 국민 앞에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민주당을 향해 “지금 곧 본회의장 점거를 풀고 망치, 전기톱 등으로 국회를 조폭의 난투장처럼 만든데에 대해 국민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그리고 한나라당과 쟁점법안에 관한 협상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토론과 논의의 장소를 힘으로 봉쇄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민주주의 수호라고 정당화 될 수 없다”며 “민주당 스스로 본회의장 점거를 풀어 제1야당으로서의 금도를 국민 앞에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의 강행처리 우려에 대해 “민주당이 스스로 물러선다면 그 자리에 한나라당이 쳐들어와 일방적인 강행처리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만일 그렇게 한다면 한나라당은 스스로 자기발등을 찍는 것이 되고 국민은 그런 여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방송노조 총파업에 대해 “그들의 걱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총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며 파업철회를 당부키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조가 방송겸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며 “방송겸영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미디어시장의 개방화시대에 따라가기 위해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 정치권이 첨예하게 대치중인 판국에서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자칫 정치판 싸움의 한쪽을 편드는 형국이 돼 정치적 파업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정치문제는 정치권에 맡기고 방송노조는 공정과 진실추구라는 언론 본래의 업무에 돌아가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고록현 기자rok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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