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팬들 뿔났다

    스포츠 / 시민일보 / 2009-03-02 1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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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중계 보려면 컴퓨터 앞에 앉아라?
    인터넷서 유료만 볼 수 있어


    야구팬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5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WBC생중계 논란 때문이다.

    2009 WBC의 지상파 생중계가 사실상 힘들어지자,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야구월드컵'으로 불리는 WBC의 비중을 고려할 때, 인터넷 유료 생중계는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중계권을 가진 IB스포츠는 지상파 방송사와의 중계권료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영상 포털 엠군이 WBC를 사실상 독점 생중계하게 됐다. 엠군은 2009 WBC의 인터넷 중계료를 ▲경기 당 3000원 ▲예선 패키지는 9900원 ▲본선 패키지는 1만2100원 ▲4강 결승 패키지 6600원 ▲전 경기 풀 패키지22000원으로
    책정했다.

    다음아고라는 이미 WBC 지상파 생중계 문제로 달아오르고 있다.

    아이디 딴따라냥이는 ""WBC 생중계가 돈놀음 때문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에는 600명에 육박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아이디 광해군은 ""야구팬 수백만명이 기다려왔던 WBC를 중계권료 문제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중계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며 ""각 지상파 방송사 스포츠게시판에도 청원을 올리자""고 말했다.

    아이디 연우파파는 ""후진국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아이디 야구폐인은 ""WBC는 축구로 치면 월드컵""이라며 ""월드컵 예선전 경기는 생중계하면서 본선을 지연 중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IB스포츠의 3시간 지연중계를 비판했다. 케이블TV 엑스포츠(IB스포츠의 자회사)는 시범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를 3시간 지연중계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도 ""WBC를 지상파에서 생중계하라""며 불만을 표출하긴 매한가지다.

    대학생 김종석(25)씨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는 큰 행사를 인터넷 유료방송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야구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직장인 이영상(29)씨는 ""국내 야구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단순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김 모(55)씨는 ""그동안 야구 국가대표팀이 언론에 매번 노출되는 등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올려놓고, 정작 경기는 못 보게 하느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IB스포츠는 이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도 영리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중계권료가 지난 WBC보다 많이 올라서 지상파 방송사의 제시금액으로는 합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IB스포츠 측은 3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지상파 방송사 측은 130만 달러를 제시해 그 격차를 좁힐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엠군의 인터넷 생중계 경기 당 시청료 3300원이 비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오혜민(26)씨는 ""인터넷으로 야구 한 경기 보는데 3300원이나 내야 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엠군 관계자는 가격 책정에 대해 ""서비스 유지비와 콘텐츠비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돼 책정됐다""며 ""요즘 동영상 업계가 힘들다 보니 약간 높게 책정된 감도 없진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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