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직계 민주당 이화영 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받은 고통과 탄압들을 모아 발표할 것”이라며 주장하고 나섰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30일 오전 CBS라디오 ‘주말 뉴스쇼, 양병삼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유서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은 것들을 다들 겁을 많이 먹어 쉬쉬했었는데 대통령이 돌아가시니까 저희들이 겁먹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권 차원의 사죄가 필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우리와 친했던 많은 기업들이 전부 계좌추적을 받는 등 우리들은 굉장히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정권이 바뀌면서 계좌추적을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며 “이런 것들을 말씀드리면 대통령께서는 ‘다 나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묵묵히 한숨만 쉬시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또 다음에 정권을 잡으면 또 이명박 정권의 어떤 기업을 하나 택해서 집요하게 세무 조사를 하고 이명박 정권을 압박하고 이런 것들이 불을 보듯 뻔한 이후의 순서이다”라며 “이런 것들을 그 사람들이 몰랐다면 굉장히 어리석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유언에 담긴 ‘원망하지 마라’는 내용에 대해 “그래서 고민이다”라며 “정치를 해서 그런 것을 밝혀내자는 얘기도 있고 정치하지 말자는 얘기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국민통합’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마당에 그런 걸 기대할 건 별로 없을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뜻을 모아가야 하긴 하는데 대통령께서는 정치하지 마라고 하시고 저희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