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보다 뜨거운 ‘홈런왕 경쟁’

    스포츠 / 차재호 / 2009-08-11 15: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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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룸바·페타지니 경쟁에 김상현 가세 ‘점입가경’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거포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김상현(29. KIA)은 뒤늦게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순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11일 현재 홈런 1위는 클리프 브룸바(35. 히어로즈). 타율은 0.247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장타력으로 24개의 홈런을 뽑아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를 바짝 뒤쫓는 이가 김상현과 로베르토 페타지니(38. LG)이다. 무엇보다도 김상현의 선전이 돋보인다.

    KIA 타이거즈 단독 선두의 일등공신인 김상현은 22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페타지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앞선 6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김상현이 홈런왕 경쟁에 이름을 올릴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리그 초반에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그는 LG에서 KIA로 옮긴 뒤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고향 팀에 합류한 김상현은 조범현 감독에게 꾸준한 기회를 보장받았고 그 결과 5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6월까지 홈런이 9개에 불과했던 김상현은 7월에 무려 7개를 집중시킨 뒤 이제 막 8경기를 치른 8월에도 홈런을 6개나 쏘아 올렸다. 브룸바, 페타지니 등 선두권을 유지하던 타자들이 여름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홈런왕에 가장 가까운 타자라는 평가다.

    초반 레이스를 주도하던 최희섭(30. KIA. 21개)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6월과 7월 3개의 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친 최희섭은 최근 5경기에서 3개를 몰아쳐 한국 무대 복귀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이 밖에 톱타자로 경쟁자들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덕 클락(33. 히어로즈. 20개)과 롯데 자이언츠의 대포 듀오 이대호(27)-카림 가르시아(34. 이상 19개)도 언제든지 선두 경쟁에 뛰어들 기세다.

    선두권 타자들의 부진과 김상현 등 새로운 얼굴의 합류로 홈런왕 경쟁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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