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기성용 이적 무조건 찬성”

    스포츠 / 차재호 / 2009-08-26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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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어느 리그도 나쁘지 않아”
    "기성용의 경우 가능하다면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다. 나는 과거에도 적극 추진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54)이 최근 불거진 기성용(20. FC서울)의 스코틀랜드 프로축구(SPL) 셀틱FC 이적설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25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OB축구연맹에 후원금을 전달한 뒤 허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선수 발탁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갈등 등 다양한 축구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결코 빠질 수 없었던 주제는 바로 전날 갑작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른 기성용의 셀틱 이적설이다.

    기성용의 이적은 본인은 물론 셀틱에서도 강력하게 이적을 원하고 있어 사실상 FC서울의 결정만이 남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개인적으로 2002년 이전에도 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다면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다"며 강한 찬성의 뜻을 밝혔다.

    취재진이 기성용이 셀틱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느냐 여부를 질문하자 허 감독은"당장 주전이 되느냐 아니냐는 본인의 노력이다. 이적을 하면서 주전 출장을 조건으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주전 보장 같은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구단 관계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일 것이다. 주전 자리는 본인의 노력과 도전정신으로 꿰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무 감독은 기성용이 잉글랜드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 거대한 규모의 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SPL로 이적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허 감독은 "유럽은 어느 리그도 나쁘지 않다. 리그가 좋은지 나쁜지보다는 선수 자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곳이 좋은 것이다"라며 "리그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다른 곳들에 비해 떨어지더라도 셀틱은 어느 클럽과 경기해도 잘 할 수 있는 명문 클럽"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 감독은 "해외에 나가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된다. 나가는 것 못지 않게 꾸준하게 실력을 쌓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허 감독은 "서울이 선수들을 계속 보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선수들을 내보내면 또 좋은 선수가 나온다. 그렇지 않게 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K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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