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바른 주차 실천은 작은 이웃사랑"

    기고 / 문찬식 기자 / 2009-09-21 07: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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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곤(인천 서부소방서 홍보교육팀장)
    자동차 등록대수 1700만대, 자동차 1대당 주민등록인구수 2.91명, 1세대당 자동차등록수 0.89대, 세계 14위 자동차 등록국가, 이것이 개략적인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현주소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은 2002년까지 8%수준을 보이다가 2004년 이후에는 2~3%선에 머물러 국내 자동차시장이 완만한 성장세인 성숙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는 국토해양부 발표가 지난 7월에 있었다.

    1997년 자동차등록 1000만대 돌파이후 골목길 주·정차 문제는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우리사회가 해결해야할 고질적인 문제가 됐으며 특히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과 삶의 질을 평가받는 지표가 된 것 같다.

    자동차를 이용해 시내 도심과 주변상가지역 그리고 주택가 골목길을 운전하다 보면 한번쯤은 불법 주·정차의 심각성을 비롯해 화재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때 벌어질수 있는 사태를 예상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이웃간 주·정차 분쟁이 극단의 사건으로 이어지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도시의 삭막한 이면을 보는 씁쓸함을 지울수 없었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다고 본다.

    정부의 지속적인 도로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골목길 주정차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차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주차장 건설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주차장이 있다고 해도 주차료를 내고 주차해야 한다는 시민의식 부족인 것 같다.

    나만 편하고 내 차만 안전하다면 아무 거리낌없이 전후좌우를 살피지 않고 차를 세우는 얌체족이 우리 이웃을 그리고 사회를 불신케 하는 것 같다. 모두들 잠들어 있는 심야시간대에 화재출동을 하다보면 골목길 어귀에서 또는 아파트입구에서 소방차량의 접근을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만나게 된다.

    연락처도 남기지 않는 차량, 그리고 연락처가 있다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차량으로 화재진압등 긴급업무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다행히 규모가 작은 화재일 때도 있지만 저만치 훨훨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일때 소방관으로서가 아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이기주의가 불러오는 재앙을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했었다.

    불법 주·정차문제는 집중단속이라는 물리적 힘보다는 근본적인 주차장 확보대책을 비롯한 차량소유자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도 선행 돼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내 집앞에서 '올바른 주차질서를 실천' 할 때 이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이웃사랑의 시작이자 이 시대에서 요구되는 시민생활 실천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법주정차가 이웃의 생명을 앗아갈수 있다는 인식아래 자신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스스로 소방통행로를 확보하려는 노력과 실천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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