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불펜 vs 롯데의 선발

    스포츠 / 차재호 / 2009-09-28 19: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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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오늘 잠실서 개막
    '유이'하게 '가을의 기적'을 경험했던 두 팀의 첫 경기가 다가왔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지난 2년간의 준우승 한을 풀려는 두산과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롯데는 14년 만에 가을잔치에서 만났다.

    프로 출범 후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올랐던 경우는 19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 뿐이다.

    하지만, 둘 중 한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도전을 끝내야 한다.

    단기전의 특성상 마운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산과 롯데는 정반대의 투수 운영으로 시즌을 치러왔다.

    최근 6시즌 동안 무려 5차례나 가을잔치에 합류한 두산은 '허리'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5회까지만 리드를 지킬 경우 승리한다는 자신감도 탄탄한 불펜이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구원으로만 11승을 챙긴 임태훈이 선봉에 선다. 임태훈은 페넌트레이스 후반 들어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일찌감치 3위가 확정된 탓에 체력을 충분히 보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올해 21살에 불과한 그는 포스트시즌 9경기나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도 풍부하다.

    또 다른 핵심요원인 고창성도 기대를 걸어볼 선수다.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고창성은 팀 전체 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64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활약했다. 롯데 전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1.46(12.1이닝 1자책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두산 입장에서는 반갑기만 하다.

    반면,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는 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지면 이들이 승리를 지킬 기회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롯데는 선발 투수의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어려움을 겪을지 몰라도 많아야 4명의 선발 투수로 경기를 치르는 단기전에서는 유리하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40승을 합작한 조정훈(14승9패)-장원준(13승8패)-송승준(13승8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무리 승리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1차전 선발로는 조정훈이 나선다.

    데뷔 4년 만에 풀타임 선발 첫 해를 보낸 조정훈은 윤성환, 아킬리나 로페즈와 함께 공동 다승왕을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경험이다. 조정훈이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팀 성적이 가을야구를 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8년 만에 영광을 누린 지난 해에는 엔트리에 오른 투수 중 유일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에게는 좋은 투수 3명이 있다. 올 시즌에는 어렵게 4강에 진출했으니 더욱 자신감을 쌓았을 것"이라며 "조정훈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투수다. 경험이 없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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