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사 임무 충실"

    인터뷰 / 김유진 / 2009-11-09 20: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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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 김성태, 박 전 대표 높이 평가...“화해무드 연출 아니다”
    친이 소장파로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유럽 특사에 동행했던 김성태 의원은 13일 박 전 대표에 대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절제를 통해 특사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 높이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각 국을 방문할 때마다 현지 대사들이 열성을 다해 박전대표 특사 업무 수행을 도왔고 , 특히 각 국 지도자들이 박 전 대표에게 극진한 예우를 다하는 것은 물론 서로 만나려 하는 분위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외교장관의 경우, 만나기 힘든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그쪽에서 사전 스케줄도 없는데 만나자는 요청할 정도였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대표가 안경률 의원이나 김성태 의원 등 친이 소장파 의원들에게 특사 동행을 요청한 것과 관련, 각 언론이 ‘친박-친이 화해무드를 연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그는 “친이-친박 화해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박 전대표가 국가를 위해 특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친박-친이’ 화해 전망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복원을 희망하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표와의 대화도 이전보다 더 불편함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많이 생각해주는 몇 분 중 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특사임무 수행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주요 사업인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에 대해 설명을 잘 했다”며 “각국을 방문할 때마다 대한민국 국정에 대해 소상히 알려주고 대북 관계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향하는 기조를 소상히 소개했다. 한국정부가 그동안 북측에 물질적 보상으로 응대했지만 해결점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오면 경제적 혜택과 보상을 주는 식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사전에 철저히 공부하신 모습이 역력하더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각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 3일 이브스 레테름 벨기에 외교장관, 패트릭 듀발 벨기에 하원의장을 면담하면서 한국전쟁 때 국방장관직을 그만 두고 유엔군으로 참전한 모로 드 멜렌의 얘기를 꺼냈다. “멜렌 같은 분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며 “한국은 벨기에의 도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제안을 하자 레테름 장관, 듀발 의장은 흔쾌히 수용했다고 유정복 의원 등이 전했다. 면담 후 동행한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외교부 자료에도 없는 멜렌의 이야기는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자 박 전 대표는 “3년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부를 방문하기 위해 벨기에에 왔을 때 멜렌에 관한 얘기를 듣고 미망인을 수소문해 만나 당시 95세였던 미망인의 손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는 것.

    김 의원은 특히 박전대표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면담하는 과정에서 반 총장이 '국회차원의 대책을 세워 밀린 분담금 (8월 현재 1억2000만 달러 체납) 내 달라'고 하소연했다는 <동아> 보도와 관련, "유엔분담금 때문에 만난 건 아니었다"며 "오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 왔다.

    박 전 대표는 12박13일 동안 헝가리·오스트리아·덴마크·벨기에 등을 차례로 방문, 순방국 정상 등과 만나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 한-EU 경제협력 강화 등을 희망하는 이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활동에 대해 맹형규 대통령 정무특보는 그 활동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는 좋아질 것이다. 청와대도 지속적으로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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