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브랜드, 외국인과 함께 올려야

    기고 / 문찬식 기자 / 2009-11-10 17: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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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인(인천 남부서 정보보안과)
    며칠전 서울에서 폐막된 세계 한상대회는 세계 40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 경제인 3500여 명이 참가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차별과 질시를 견뎌내고 성공한 동포 경제인들이 모국에서 함께 모여 공생의 지혜를 나눈 자리였다. 성사된 수출계약은 79건, 7373만 5500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차별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사업을 일으켜 조국에 기여하는 세계 한상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못지않게 지금 국내에는 많은 외국인이 살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올해 현재 110만68여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10월 현재 인천공항을 통해 이착륙한 국제선 비행기만도 하루 평균 265대다. 이와는 비교적으로 평양 순안공항에는 특별기를 제외하면 평양에서 베이징 선양 블라디보스토크를 각각 오가는 항공기가 하루 평균 1, 2대꼴로 이착륙한다.

    북한이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는 동안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개방경제를 선택해 외국인들과 외국자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것도 주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는 세계화된 경제에 걸맞게 개방적이지 못하다. 법무부가 (주)월드리서치에 의뢰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3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국적 취득자의 66.9%는 ‘한국사회가 외국인에게 차별적’이라고 대답했다.

    지난달엔 버스에서 국내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인 인도인에게 욕설과 함께 '더럽고 냄새난다'는 막말을 내뱉은 취객이 형법상 모욕혐의로 약식 기소된 적도 있다. 이런 외국인 차별은 특히 백인보다는 서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온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민주당에서는 차별금지를 명문화한 인종차별금지법안을 만들겠다고 의원입법 예고를 했다. 그러나 법이 모들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우리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면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들을 외국이 차별 없이 대해 줄 것을 바란다면 너무 이기적이다.

    국내에서든 외국에 나가서든 국적, 인종, 직업을 불문하고 외국인들을 자국인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할 때 대한민국의 브랜드와 국격(國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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