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펄펄 '부활 시동'

    스포츠 / 차재호 / 2009-11-26 11: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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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발한 움직임 보여 평점 7점… 맨유는, 베식타스에 0-1敗
    절치부심한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박지성이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맨유-베식타스(터키) 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9~2010 B조 5차전을 통해 맨유 소속으로 63일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지난 9월 24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칼링컵 3라운드(32강) 이후 두 달여 만의 출전이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이 부상에서 벗어나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은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그동안 무릎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대니 웰벡, 페데리코 마케다, 대런 깁슨, 하파엘 다 실바 등 어린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가려졌지만, 오랜만에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박지성의 움직임은 그가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직후 박지성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 활약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웨인 루니,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기존 주전 공격수들과 발을 맞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박지성의 활약 가능성은 지난 15일과 18일 각각 펼쳐진 한국의 덴마크, 세르비아와의 A매치(국제경기) 평가전에서 드러난 적이 있다.

    베식타스전에서 박지성은 당시와 같은 빠르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잃어버린 두 달'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제 관심사는 박지성이 맨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합류, 주기적으로 출전할 수 있느냐 여부다.

    맨유는 오는 29일 포츠머스전을 시작으로 토트넘 핫스퍼(12월 2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6일), VfL볼프스부르크(9일), 아스톤 빌라(13일), 울버햄튼(16일), 풀럼(20일)까지 3~4일 간격으로 7경기를 연달아 소화해야 한다.

    퍼거슨 감독이 특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박지성 역시 최소 두 차례 이상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어진 기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야만 얻을 수 있는 기회다.

    최근 이적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는 루이스 나니, 네마냐 비디치, 마이클 캐릭의 예에서도 보이듯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꾸준히 실천해왔던 퍼거슨 감독의 냉점함이 박지성을 피해가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박지성이 자신의 힘으로 '잃어버린 두 달'을 넘어 제 자리를 잡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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