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斷想

    기고 / 문찬식 기자 / 2009-11-26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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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해영(인천 남부서 청문감사관실)
    아침 출근길, 앞서가던 승용차에서 버린 담배꽁초가 내차 앞쪽으로 휙 날라 온다. 싱그러워야할 아침부터 기분을 망친다.

    멈칫하며 누군가 내집 안에 오물을 던지고 도망가듯 불쾌하다. 쫓아가서 한마디 해 주고 싶다.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나 같은 마음이 들었으리라.

    요즘 겨울이라 그런지 운전 중 담배를 피우다 차창 밖으로 휙 버리고 날름 창문을 올리는 운전자를 많이 본다. 더욱이 불똥과 함께 도로에서 재주를 넘는 꽁초를 보면 겨울철 화재가 생각나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무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 법질서 지수 국가라고 하지만, 정말 우리가 이정도의 양심도 없다는 말인가. 왠지 담배꽁초 하나가 불편한 아침을 만든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연스런 무질서로 여러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 오물 투기와 음주행패에 부끄러움을 모르고 신호등은 여유 있는 사람의 사치처럼 지키는데 인색하다.

    오가며 만나는 사람과 지켜야할 예절을 불편해 하고 타인을 배려하려는 마음에 낮설어 한다. 우리가 일상 예절에 걸 맞는 질서를 너무 멀고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싶다.

    출근길 맛나게 피워대는 담배는 운전자의 당연한 권리일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만의 공간, 차 안에서 뿐이다. 밖으로 버려지는 순간 운전자의 양심도 함께 버려질 것이다. 그 운전자에게 묻고 싶다.

    당신도 이 깨끗한 도로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도 아침 찬바람을 맞으며 도로가 미화원들은 바쁘기만 하다. 이아침, 꽁초처럼 버려진 우리의 양심을 빨리 되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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