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얼룩진 설 연휴, 사건·사고 잇따라

    사건/사고 / 변종철 / 2010-02-16 14: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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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인 13·14·15일 전국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얼룩졌다.

    가족과 말다툼을 하던 3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고, 무면허로 승용차를 운전하던 10대 3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친구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20대가 검거되는 등 곳곳에서 불상사가 잇따랐다.

    ◇가족과 말다툼 하던 30대女 아파트서 투신 사망

    설 연휴 첫날인 13일 밤 11시30분께 부산 서구 모 아파트 7층에서 A씨(32·여)가 베란다 밖으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남동생의 결혼문제로 가족들과 말다툼을 하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몇 년 전 이혼한 A씨가 어린 딸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평소 성격이 급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설날인 14일 오전 11시10분께는 부산 서구 모 여인숙에서 장기투숙 중이던 B씨(56)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여인숙 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여인숙 주인은 "명절 밥상을 차려주기 위해 B씨의 방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방안에 술병과 함께 B씨가 반듯한 자세로 누워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0여 년간 이 여인숙에 장기투숙해온 B씨가 지난해 말 건강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나 매일 술을 마셔 건강이 안 좋았고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8시42분께 전남 완도군 노화읍 한 마을 앞 바다에서는 주민 C씨(70)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근처에서 일하던 어민들이 구조했다.

    C씨는 어민들과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인근 보건지소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뒤에 결국 숨졌다.

    해경은 C씨가 설을 맞아 고향집을 찾은 자식들을 위해 아내와 함께 양식장에서 전복을 따다 묶어뒀던 배의 밧줄이 풀리면서 떠내려가자 이를 붙잡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는 부산 부산진구 황령산 공원 약수터 부근 나무에 D씨(49)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승용차 사고 참변 '10대 쌍둥이자매' 등 3명 사망

    15일 새벽 1시40분께 전북 장수군 계북면 원촌리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하행선 144.2㎞(대전 기점)에서 E군(17)이 운전하던 로체 승용차가 갓길 방호벽을 넘어 가드레일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E군과 차량 안에 타고 있던 쌍둥이자매 F양(17)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G양(17)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고등학생들로, 무면허 상태로 무주리조트에서 전주로 차를 몰고 가다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을 렌트할 당시 함께 있던 E군의 친구(17)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13일 오전 9시5분께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 문방리 앞 도로에서 장모씨(43)가 운전하던 베르나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마주오던 시내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장씨의 아들(15)이 숨지고 장씨와 부인(41), 딸(13)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승용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4일 낮 12시30분께 경북 청도군 화양읍 경산 방향 국도에서서는 H씨(29·여)가 몰던 승용차가 맞은편에서 오던 I씨(31)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H씨의 아버지(56)가 숨지고 H씨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아파트 화재, 30대男 불 피하려다 추락사

    13일 오전 11시17분께 부산 사하구 장림동 모 아파트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집 안에 있던 J씨(33)가 불길을 피하려다 아파트 5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이 불은 아파트 5층 J씨의 집 안방과 가재도구, 가전제품 등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1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화재 당시 신고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15일 0시26분께는 경기 이천시 신둔면 소정리 K씨(52)의 집에서 불이 나 K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불은 주택 내부 30여㎡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1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6분여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오전 9시22분께는 대전 동구 신안동 모 물류회사 창고에서 불이 나 5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불은 2층 규모의 창고 990㎡와 창고 안에 쌓여있던 부탄가스, 모기약, 주방세제 등의 생필품을 태우고 소방서 추산 1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친구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20대 검거

    인천 남부경찰서는 13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L씨(25)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L씨는 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둔기로 친구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13일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M씨(53)를 살인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M씨는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내연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국도변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15일 동거녀를 살해한 N씨(55)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N씨는 지난 14일 오후 6시20분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모 다가구주택 1층 방에서 동거녀인 O씨(42·여)의 가슴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15일 여종업원 혼자 있던 24시간 편의점에서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고모씨(25)에 대해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씨는 지난 14일 새벽 1시께 충북 충주시 이류면의 한 편의점에 손님을 가장하고 들어가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 20여만 원과 담배 3보루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15일 순천과 광양 일대 편의점을 돌며 수십 차례에 걸쳐 고가의 담배만을 훔쳐 온 P씨(40)를 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P씨는 지난해 10월15일께 전남 광양시 광영동 한 편의점에서 종업원이 각종 물품을 계산하는 틈을 이용해 고가의 담배만을 골라 들고 나오는 등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총 50회에 걸쳐 담배 2000갑(시가 8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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