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관심과 실천이 되돌릴 수 없는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다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2-23 08: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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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석(인천 남부소방서 주안119안전센터)
    포근한 햇살과 따뜻한 바람에 쌓였던 눈을 몰아내는 것을 보니 매섭던 동장군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갑고 미끄러운 눈과 얼음이 녹고 따뜻해진 날씨에 마음이 해이해지는 이맘때쯤이면 매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사고 소식이 있다. 바로 감전사고나 붕괴사고 등의 해빙기 안전사고다.

    붕괴사고는 동절기 폭설·한파로 인해 동결됐던 것이 날씨가 풀리면서 얼었던 지면이 녹아 지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게다가 겨우내 미뤄왔던 각종 보수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사전 작업계획 부실로 인해 사고발생을 더 부추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지역을 살피며 안전사고 위험요인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공사장 주변 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이 내려앉은 징후는 없는지, 지하철 공사장과 같은 지하굴착 공사장 주변에 위험 안내 표지판이나 보호대는 설치돼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또 산이나 언덕을 깎아낸 절개지, 암반 등에서 결빙과 해빙의 반복으로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주변의 축대나 옹벽의 균열이나 지반이 내려앉아 기울어져 있는 곳은 없는지에 주의해야 한다.
     
    또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아 지반이 내려앉을 경우에는 건물의 전기배선이 손상돼 벽과 철골 등을 통한 누전으로 수도꼭지나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을 사용할 시 감전사고 확률이 높아지므로 이를 막기 위해 전기안전기술자에게 의뢰해 확인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문·창문의 여닫힘이 잘 되지 않거나 수시로 균열음이 건물에서 들려오고 벽의 타일에 균열이 생기는 등 건물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이상 징후가 발생된 날짜를 적어 놓고 수시 균열을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우리의 무관심과 부주의이며 이로 인해 우리는 해마다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손실을 입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안전의식이다. 해마다 수많은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인명피해를 입으면서도 “항상 괜찮겠지”하는 태도야말로 스스로 재난을 자초한 인재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좀더 일찍 사전에 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왕도는 없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안전사고는 그럴 가능성이나 개연성이 인정되면 때와 장소를 가려서는 안 된다.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소방당국은 물론 개개인의 세심한 관심과 실천이 되돌릴 수 없는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안전한 봄을 맞이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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