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의회 의장 인터뷰

    인터뷰 / 김유진 / 2010-03-11 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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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이제는 구민들도 의정소식의 피전달자라는 수동적인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지방자치의 진정한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 영등포구의회 조길형 의장은 제5대 후반기 의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최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본회의장에 수화통역사 배치, 인터넷방송국 설치 등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이룬 성과들을 언급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전국 기초의회 중 최초로 본회의장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장애를 지닌 구민들도 적극 의정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한 영등포구의회.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구의원들이 발의한 안건들을 검토하며 이를 적극 추진해온 조길형 의장의 그간 의정활동을 통해 느꼈던 점, 그리로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의 포부를 들어봤다.

    ▲ 그동안 제5대 의회 의정활동을 통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례를 꼽아본다면.

    우리 영등포구의회는 2009년 4월 전국 기초의회 최초로 본회의장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해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영등포구에는 41만의 구민 중 4%에 달하는 약 1만6000명의 장애인분들이 계시는데 그 중에 2000여분이 수화통역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도 의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수화통역사를 배치한 회의를 추진하게 되었고, 그 후로 영등포구의회 개회식과 본회의에서는 언제든지 수화통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국 기초의회 중 최초로 시행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며 언론보도를 통해 우리구의회의 수화통역회의 내용을 접한 타 자치의회에서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있어 널리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영등포구의회 벤치마킹을 하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인터넷 방송국입니다. 저희는 지난 2005년에 인터넷방송국을 설치했습니다. 제가 4대 후반기 의장으로 있으면서 추진한 사항으로서 구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본회의는 생방송으로, 상임위원회 회의는 녹화방송으로 진행해왔습니다. 5대 의회에 들어와서는 인터넷방송을 한층 강화해 본회의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 회의도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의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는 상임위원회 회의도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구민들도 의정소식의 피전달자라는 수동적인 입장에 머무르지 않고 지방자치의 진정한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전(4대) 의회에 비해 5대 의회에서 변화된 점이 있다면.

    5대에 들어 영등포구의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큰 변화를 꼽자면 의회의 입법기능에 더욱 주력했다는 것입니다. 4대에 비해 조례제정 건수도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습니다. 지난 2008년 4월 장애인 휠체어 등 수리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가 발의했고 그 결과 지역내 1800여명의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1인당 20만원 이내의 수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출산장려금 지원, 장기기증 등록 장려, 헌혈권장 등에 관한 조례를 의원발의로 제정해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기증, 헌혈 등에 관한 공감대 확산과 사랑과 생명 나눔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는 결과를 나았습니다.

    ▲그동안 의정활동 기간 중 느낀 바가 있다면.

    지난해 4월 전국 기초의회에서 최초로 수화통역회의를 진행했을 때 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생방송으로 회의를 시청한 청각장애인 중 몇 분이 영등포구의회 홈페이지 게시판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 감사의 글을 올려 준 적이 있습니다. ‘관심 받지 못하고 소외당하던 약자들에게 수화통역 서비스는 알권리를 보장해줌과 동시에 영등포구민이라는 동질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의원으로서, 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지만 구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또 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오니 많은 보람을 느끼게 됐고 보다 더 열심히 의정에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진정으로 구민들이 가려운 곳이 어딘지를 항상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의정활동 방향 및 각오.

    지난 5대 임기동안 열과 성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 더욱 힘을 모아 보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지만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에 더욱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으며, 5대에 들어 더욱 강화된 홍보기능을 바탕으로 구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공감하는 의정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유진 기자 an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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