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의 비극… ‘작은 연못’ 18일 시사회

    문화 / 김유진 / 2010-03-16 10:34:21
    • 카카오톡 보내기
    문성근·강신일등 노개런티 참여… 8년 산고 결실
    한국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 아래서 미군의 폭격으로 피란민들이 무참히 학살된 ‘노근리 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져 18일 세상에 첫 선을 보인다.

    지난 1950년 7월 전쟁을 피해 남하하던 피란민 3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20세기 최대 민간인 학살 사건 중 하나인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만든 이 영화의 제목은 ‘작은 연못’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유)노근리프로덕션(대표 이우정)은 장장 8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끝에 18일 오후 4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개봉은 내달 15일 전국의 영화관에서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노근리 사건은 지난 1999년 AP가 첫 보도했고 2002년 영국 BBC 방송사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영화는 사건을 세상에 처음 알린 AP통신 기자 3명이 쓴 ‘노근리 다리((The Bridge At No-Gun-Ri)’와 생존 피란민 정은용씨(89) 작품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배급은 영화'작은 연못' 배급위원회가 맡았다.

    80년대 민중가수로 활동한 김민기씨의 노래 ‘작은 연못’에서 제목을 따온 이 영화에는 김씨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극 중 삽입곡으로 채워져 더욱 잔잔한 감동과 아픔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 부문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눈길을 모았던 ‘작은 연못’은 고인이 된 영화배우 박광정씨를 비롯해 문성근(57), 강신일(50), 김뢰하(45)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또 송강호(43), 문소리(36), 유해진(40)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태는 등 배우 142명과 스태프 229명이 참여했다.

    주인공 ‘짱이’는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명철군(16·영화 ‘크로싱’의 주인공)이 맡았다.

    연극 ‘늙은 도둑이야기’ 등을 작품성 있게 연출한 실력파 연극연출가 이상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컴퍼니 방식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실제 1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지만 40억 원 이상의 투자효과를 내고 있다”며 “전쟁의 한복판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노근리 주민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한국전쟁이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유진 김유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