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4-05 09: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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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희(인천 강화소방서 강화구조대)
    '꽃 피는 봄이 오면 내 곁으로 온다고 말했지...' 매년 입춘이 지나고 4월 청명, 한식 전후까지 꽃 피는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불청객은 바로 산불이다. 산불은 정월대보름 전후로 특히 많이 발생한다.

    봄철은 3월에서 5월 사이를 말하는데 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는 일수가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 불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한 연소 조건을 형성한다.

    이러한 연소 조건과 더불어 화창한 봄 날씨로 인해 행락철을 맞아 산이나 야외로의 나들이 기회가 많아지는데 이때 함부로 버린 담뱃불이나 불법 취사행위, 어린이등의 불장난으로 인해 산림화재가 많이 발생하며 일단 발화한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삽시간에 대형화재로 번진다.

    산불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2005년도 강원도 고성, 양양지역의 산불로 인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였고 가축과 주택이 불에 타는 등 큰 재산피해도 있었다.

    요즘 들어 종종 이런 뉴스를 접하는데도 어떻게 산불이 났는가에 대해서는 보도가 거의 없다.

    산불이 나서 산림청 헬기가 어떻고 방재본부가 늦게 설치됐다던가 혼선을 빚어서 산불을 초동 진압하지 못했다던가 그 사후처리에 보도가 집중돼 있다.

    산불이 왜 났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산불예방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지속적인 산불예방 홍보와 산불감시, 효율적 진화체제 구축, 진화장비 보완, 방화림 식재 등을 통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이미 산불로 파괴된 토양과 식생, 타죽은 수많은 야생동물은 580억원이 아니라 580조원을 쏟아 부어도 본래의 생태계모습을 찾을 수는 없다.

    사실 그런 돈이 지원된다면 인위적으로 인간입맛에 맞는 공간을 재창출하고 '복원'이라는 간판을 내걸지 모른다.

    환경보호는 파괴되기 전 예방이 최고이다. 그리고 파괴된 생태계는 자연이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연은 무언가 더 만지면 만질수록 인류의 조형물로 전락하고 만다.

    산림의 보호 및 유지 관리는 목재생산을 비롯한 재래적 기능에서 이산화탄소 흡수 및 저장, 생물 종 다양성 유지 등의 각종 생태적 기능유지를 위한 장기적 안목에서 바라보며 산림자체를 이해해고 복원해야 한다.

    건강한 산림 유지·관리야 말로 인류에게 사회·문화적, 경제적, 생물학적, 생태적, 기후적,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리라 확신한다. 숲에는 '우리의 희망과 미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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