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내 노래에 스스로 실망할땐 은퇴해야죠”

    문화 / 차재호 / 2010-04-19 13: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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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암 어린이돕기 ‘러브 인 러브’ 콘서트 올림픽경기장서 내달 28일 개막
    “기존공연보다 3~4배 업그레이드… 누구든 완벽히 즐길 무대 만들것”


    가수의 대명사 격인 조용필(60·사진)이 국가대표급 공연을 펼친다. 5월 28,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러브 인 러브’ 무대에 선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 콘서트’다.

    조용필은 “매년 하는 공연이지만 소아암 돕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취지라는 생각에 열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예순한살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뜻 있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조용필의 환갑을 기념해 팬클럽 ‘미지의 세계’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 UNICEF에 기부했다. 또 ‘위대한 탄생’은 조용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광고를 신문에 내기도 했다.

    “당시 일 때문에 외국에 잠깐 나가 있었다. 벌써 육십세라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어릴 적에는 내가 60살이 되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염려 됐는데 막상 60이 되니까 똑 같더라”면서 “여러분들도 50, 60을 생각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 때가 되면 그런 생각들이 없어질 것”이라며 먼저 간 길을 알렸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의 공연보다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잘 하려고 하다보니까…”라며 여유를 보였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 곳만의 특성과 어려운 점도 잘 안다”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종합해서 이번 공연에 쏟아 부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연보다 3~4배 업그레이드 된 공연이 될 것이다.”

    공연 수익금 일부는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데 쓴다. 유명 소아과 전문병원, 의사 등과 구체적인 계획을 짜고 있다. 기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는 무대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대에만 신경 쓴다. 나머지는 주최자자 알아서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자선 공연을 “매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매년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다.

    무대에서는 공연 콘셉트에 맞는 노래를 편곡해 들려줄 계획이다. “음악을 많이 바꿨다. 굉장히 어렵게 작업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제작비용도 만만찮다. “40주년 기념공연보다 3배 이상 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직접 보면 ‘굉장히 신경 썼구나’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대를 대하는 느낌은 젊은 시절과 다르다. “무대 연출과 노래를 겸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노력한다”고 전했다. 야외 무대인 만큼 다지인은 물론 조명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음향시스템에 상당한 비중을 둔다. “음향은 1에서 100을 놓고 봤을 때 누구든지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5~6정도가 좋다”며 “이를 위해 딜레이 타워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은 “관객들을 위해서”다. “외국가수야 가끔 한 번씩 와서 부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매년 공연한다. 만날 똑 같은 무대 똑 같은 레퍼토리로 하면 관객들이 짜증낸다”는 판단이다. 음반 준비까지 중단했다. “큰 공연들이 앞에 있으면 음반 작업하기가 힘들다. 다음에는 어떤 공연을 만들까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음반은 때가 되면 발표하겠다.”

    컨디션은 따로 챙기지 않는다.

    “지금 이 나이에 목 관리하려고 약을 먹는 것도 웃기고, 신인이었으면 연습해서 관리할 텐데 나는 가끔씩 리허설 하는 정도다.”

    은퇴는? 정상적인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면 하겠단다. “예술의전당에서 14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노래를 한 적 있다”면서 “당시 잘못하면 목이 쉴 것 같아 반 키를 내려 불렀는데 도저히 못하겠더라. 그 다음부터는 키를 절대 내리지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만약 “키를 내려서 노래 한다면 은퇴하겠다. 꺼림칙하게 무대에 서면 내 자신에게 실망할 것 같다. ‘이렇게 까지 내가 노래를 해야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은퇴 후에는 뮤지컬을 제작할 뜻이 있다. “성격상 두 가지 일은 잘 못한다”며 “전에 한번 덤벼들었다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뒀다.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뮤지컬을 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래를 그만두는 것일 뿐 음악은 계속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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