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眼下無人) 청소년들, 이대론 안돼...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5-30 00: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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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민(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신형민(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어 오던 우리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이유는 바로 요즘 청소년들의 도를 넘어선 상식 밖의 행동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모습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몇일 전 계양경찰서 지구대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참 지구대 내에서 상황근무를 서던 나는 너무나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을 목격했다.

    이유인 즉 폭행사건으로 지구대에 동행해온 고등학생들이 그들의 아버지 뻘되는 경찰관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행동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학생들은 "이런 곳 한 두번 오나? 뭘 이래라 저래라야”라며 경찰관의 제지에도 버젓이 대드는 모습을 보였다. 언제부터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도 예의없는 청소년, 안하무인 청소년으로 탈바꿈 한 것일까?

    아마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정교육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과잉보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메스컴을 통해서만 보더라도 과거와 달리 최근에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에게 일명 ‘사랑의 매’를 들어 체벌할 경우 학부모들은 이내 참지 못하고 학교에 찾아와 선생님에게 항의를 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러한 과잉보호는 이성적으로 아직 덜 성숙된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약이되기 보다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경찰도 청소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만은 않다.

    물론 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상승하는 물가에 발맞춰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 일에 전념하시는 우리 내 부모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조금 이라도 우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성인이 되기까지 사랑을 보여주고 때로는 따끔한 충고와 사랑의 매를 들었을 때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이 비로소 건강한 신체와 올바른 정신으로 성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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