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인민 루니'

    스포츠 / 차재호 / 2010-06-16 1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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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세, 국가 연주 중 눈물 '펑펑'
    고대하던 꿈을 이뤄 감격한 것일까.

    북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정대세(26.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경기에 앞서 눈물을 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조별예선 첫 번째 경기가 열린 16일 새벽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경기장.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 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선 북한 선수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브라질도 문제없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던 북한 선수들이지만 막상 킥오프가 다가오자 위축된 듯 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식전 행사를 위해 그라운드에 일렬로 섰다.

    국가 연주를 앞두고 10명의 동료 선수들과 나란히 자리한 정대세는 북한의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갑자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유독 머리를 짧게 자른 정대세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전광판을 통해 현지 관중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총련계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절을 보낸 정대세는 2006년 북한이 일본에게 패한 것을 지켜본 뒤 북한대표팀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

    정대세는 일본 J-리그에서 쌓은 기량으로 대표팀에 힘을 보탰고 북한이 44년 만에 세계무대로 복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날 정대세가 흘린 눈물은 아마도 월드컵 출전이라는 오래된 꿈이 달성된 것에 대한 감격의 표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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