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개혁에 앞서 사기진작부터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6-17 13: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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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근(인천 중부경찰서 연안파출소장)
    월드컵 16강 진출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수와 국민모두가 혼연일체가 하나가 돼 목표를 달성하는 국운상승의 에너지로 승화되기를 기원한다.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일선경찰에 내려진 을호비상 근무여파로 불철주야 피땀 흘리면서 치안수호를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휴식도 뒤로 한 채 지친 몸을 이끌고 발로 뛰는 범죄현장에서 지금 경찰동료 여러명이 쓰러져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80년대 민주화의 격동기에 경찰에 입문한 한 선배 경찰관의 밤샘근무 후의 죽음도 잊혀지기도 전에 며칠전 24시간 동안 밤샘근무 하면서 주민들이 편히 쉬고 있는 불꺼진 주택가 골목 골목 우범지역을 순찰하며 범죄자와 침입절도 예방활동과 공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들과 취객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또 새벽까지 근무하다가 귀가해 자택에서 쓰러진 파출소의 직원 병문안을 가 병실에 누워있는 후배를 보며 가슴 아픈 현실을 보면서 경찰관의 근무특성상 타 공무원에 비해 열악한 근무조건과 근무강도가 동반 되는 특수한 직종으로 그에 따른 경찰관의 적정한 처우와 개선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 바람이다.

    지금 정부는 스폰서 검사파문으로 촉발된 검찰개혁과 맞물려 경찰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관은 연일 비상근무에 시달리며 일선치안현장에서 밤낮없이 근무하던 직원들이 최근 쓰러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피땀 흘려 치안수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 국가에 대한 헌신이라고 본다.

    15만 경찰의 자존심을 일부 한 두 사람의 비위문제를 경찰전체를 비하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되며 결국 일선경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경찰조직이 건강한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무여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건강을 되찾으면서 그에 상응한 대책을 마련해준 다음 개혁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본다.

    치안현장의 소용돌이 속에서 밤샘근무 후 휴식을 취하는 생활패턴이 기계식으로 반복되다 보면 몸은 이미 망가져 버리고 건강을 찾을 여유도 잃어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작은 벽돌이 모여 견고한 성을 쌓듯이 경찰에 대한 작은 정성들이 하나 하나 모여서 튼튼하고 건강한 조직을 만든다는 사실, 건강한 조직이 살아 숨쉴때 진정으로 국민에게 최상의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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