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예방책이 우선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6-29 12:49:11
    • 카카오톡 보내기
    황성호(인천계양서 수사과)
    생활정보지란 생활속의 특정분야에 대한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이다.

    수십년 전부터 각 지방마다 벼룩○○ 등 친숙한 명칭으로 태어나 구인구직, 중고차매매, 주택매매, 중고물품직거래, 알뜰구매 등 다양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담아 우리 생활속의 밀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편하게 접하고 공신력이 있는 잡지라고 믿고 나름 의지하기도 하며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이라는 조직적인 범죄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를 괴롭히고 있는데 생활정보지로 대포통장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내를 보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허겁지겁 경찰서로 달려와 피해를 호소한다. 그러면 범행에 사용된 계좌는 부정계좌로 등록해 계좌를 사용치 못하도록 조치한다.

    그런데 그 통장 명의자는 십중팔구 급전이 필요한 나머지 생활정보지 대출광고를 보고 유인당해 통장을 만들어 통장, 현금카드, 비밀번호까지 대출업자에게 양도해 버렸던 것이다. 결국 돈이 필요해 대출목적으로 통장을 줬지만 대출받는 것은 고사하고 통장도 돌려받지 못한다.

    거기서 끝나면 나름 참을 수 있다. 경찰의 출석요구와 벌금까지 기다리고 있고 내 명의로 만든 통장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며 이를 일정기간동안 금융기관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예치된 내 돈까지 환수조치 당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대출업자를 찾아 손해배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 답은 뻔하다. 통장을 준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정보지에 난 광고이기 때문에 믿고 줬다며 생활정보지를 믿는다. 이렇게 유익한 생활정보지가 범죄 낚시꾼의 미끼로 사용되고 있다.

    생활정보지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자면 광고비만 받는데서 끝나지 말고 광고 의뢰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익명을 이용한 범죄를 예방하고 대출이 필요한 사람은 필히 대출업자를 만나서 대출업자 인적사항을 확인한 다음 대출을 받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만 하면 우리나라에서 대포통장 뿐만 아니라 대포통장으로 먹고사는 보이스피싱도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 경찰 또한 보이스피싱 단속을 지속적으로 펼쳐 근절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