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아저씨 ""밤 길 무서워 못다녀요""…인천 성폭력사건 무방비 "

    사건/사고 / 진용준 / 2010-07-20 14: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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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를 잡던 20대 여성이 성추행을 당하는가 하면, 여중생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집단 성폭행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인천지역 내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성폭력을 막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시민들은 무너진 치안에 불안함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인천남동경찰서는 19일 새벽 시간에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을 성추행하고 경찰 지구대에 연행된 뒤 또 다시 성추행 한 인천시 공무원 A씨(40)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0시35분께 인천 남동구의 한 도로변에서 택시를 기다리 던 B씨(24·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지구대로 연행된 뒤 B씨의 친구 C씨(24·여)를 또다시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날 술에 만취돼 성추행 사실에 대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주점 여주인을 성폭행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연수경찰서는 주점에 손님으로 들어가 여주인이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주먹 등으로 폭행한 뒤 성폭행한 D씨에 대해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D씨는 지난 6월 2일께 연수구 한 주점에 들어가 피해자가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출입문을 잠근 뒤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팅을 통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 한 사건도 발생했다.

    인천삼산경찰서는 지난 14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미성년자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게임을 하자고 하며 유혹해 술을 마시게 한 뒤 번갈아 성폭행 한 E씨(28) 등 6명을 검거했다.

    E씨 등은 지난 해 11월 25일 부평구 한 모텔에서 채팅을 통해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술에 취하게 한 뒤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시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산곡동에 사는 시민 F씨(44)는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무섭다"며 "딸 아이가 학원에 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날이면 항상 학원 앞에서 기다리다가 같이 오고 있다"고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인천시 부평 3동에 사는 또 다른 주민 G씨(35)은 "우리 동네는 우범지역이라 집에 되도록이면 빨리 귀가하고 있지만 가끔 밤 늦게 들어올 때 보면 경찰 순찰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밤이 무서워 퇴근을 하고 나면 바로 집으로 오고 있다. 적어도 우범지역의 순찰은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을 막기 위해 여성기동대가 지난 12일 인천광역수사대로 자리를 옮겨 전담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각 지구대 별로 지역 순찰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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