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얕잡아 보지 마세요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7-25 09: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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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훈(인천 부평소방서 홍보교육팀)
    오상훈(인천 부평소방서 홍보교육팀)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열도에는 지난주에 발생한 살인적인 폭염으로 무려 9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사상 최고의 무더위로 한 시민이 도로 위 맨홀 뚜껑에 계란을 익히는 동영상이 각종 포털 사이트에 해외 토픽으로 올랐다.

    우리나라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소방방재청에서는 예년보다 한달을 앞당겨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2010년도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주요 안전대책으로는 폭염대비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전국 소방관서의 얼음조끼, 얼음 팩, 정제소금, 구급차 냉방기기 등 폭염관련 구급장비를 갖춘 폭염특수구급대를 운영하며 자치단체별로 평소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은행, 관공서 등 일상 생활공간 주변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럼 더위로 인한 우리 몸의 이상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에 따른 예방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로 열경련은 과다한 땀의 배출로 전해질이 고갈되어 발생하는 근육의 경련으로 일반적으로 다리 및 복부에서 경련의 형태로 나타난다.

    응급 처치 방법으로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이온음료, 소금물 등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가 심각한 경우 강제로 음료를 섭취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이다. 둘째로 햇볕에 장기간 노출돼 혈액의 저류와 체액과 전해질이 땀으로 과다 배출돼 발생하는 일사병이 있다.

    증상으로는 피부가 차갑고 끈끈하며 창백하다. 또한 현기증, 실신, 구토, 두통이 동반하게 된다. 일사병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환자의 기도확보 및 입고 있는 옷을 벗겨 오한이 발생되지 않도록 서서히 냉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무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 중 가장 무서운 열사병이 있다. 이는 위에서 본 두 가지의 경우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장시간의 야외 활동 또는 뜨거운 차안 등에서 강한 열에 장기간 노출돼 주로 발생하며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심한 경우에는 쇼크 상태로까지 진행돼 생명이 위급한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속히 119구급대의 도움을 청하도록 한다. 이처럼 한여름의 무더위를 쉽게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IT산업의 발달로 요즘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각종 생활정보를 접할 수 있다.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오늘도 우리 소방관은 이러한 무더위 속에서도 30Kg에 육박하는 장비를 착용하고 1000c가 넘는 화마와 싸움 중에 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감기지 않는 소방관의 눈으로 올 여름도 사건사고 없는 안전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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