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경→무직 보고는 경찰 이미지 탓""…허위보고서 시인 "

    사건/사고 / 진용준 / 2010-08-10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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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천 경찰관들의 사건 사고가 많이 터져 구두로만 보고하고 서면으로는 '무직'으로 보고한 것 같습니다"(인천경찰청 관계자)

    뉴시스가 단독 보도한 '화장실 몰카' 의경 허위보고 사건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조직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허위 보고서를 꾸민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9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계양경찰서는 최근 술에 취해 한 술집 여자화장실에서 칸막이 아래 틈으로 휴대전화를 내밀어 용변을 보고 있던 여성을 촬영하려 한 혐의로 의경 A씨(23)를 불구속 입건했다는 검거보고서를 작성해 인천경찰청 수사과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A씨를 검거한 계양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의경이란 사실을 구두로만 보고했고, 서류상에는 '무직'으로 처리해 검거 사실을 보고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경찰 내부적으로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해 경찰 이미지를 생각해 구두 상으로 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서면상 '무직'이라고 적시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문제가 있다면 관계자들의 문책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의경은 지난 5일 15일 영창 처분을 내렸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경찰 조직의 기강 해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사건을 경찰에서 은폐하려 했단 말인가. 우리나라에 안전지대라는 게 있긴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실이 확인되고 난 뒤에야 인정을 하는 경찰 때문에 멋진 활동하는 경찰이 있어도 박수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경찰의 제식구 감싸기 식 행태를 지적했다.

    부평구에 사는 최모씨(36)는 "인천 지역 경찰들의 사건·사고가 터진다는 이유로 허위 보고서를 꾸몄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구두상으로만 보고를 했다는 것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로 보고서를 꾸몄다는 것은 공문서 위조 논란으로도 번질 수 있는 사실 아니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지난 25일에는 인천경찰청 기동대 소속 B경장이 술에 취해 차량에 방화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28일 B파출소장(46)이 만취 상태에서 시민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 현직 경찰관들이 연루된 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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