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은 참아야만 하는 직업인가?

    기고 / 김유진 / 2010-08-10 15: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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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민 (인천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
    김현민 (인천남동소방서 간석119안전센터)

    119! 어릴 때부터 늘 동경의 대상이자 꿈꿔왔던 직업 중에 하나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했던 직업이 아닐까? 하지만 그 꿈을 이룬 지금은 자부심보단 회의감이 앞선다. 그 회의감이란 구급대원의 폭언 ? 폭행이 잦아지는 요즘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단어인 것 같다.

    요즘 내가 느끼고 있는 119구급차란 택시보다 조금 더 편한 택시?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폭언을 하거나 폭행을 가해도 공무원이란 신분 때문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119구급대원들은 한 건 한 건 긴장을 하고 출동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생각보다는 환자나 보호자가 난폭하여 폭행 위험이 없는지, 폭언을 하진 않을지 별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다보니 소방방재청이나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지만 가뜩이나 밤샘출동으로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서 구급대원이 법적인 손해배상을 묻기도 힘들뿐더러 절차도 쉽지 않아 사실상 시민들의 의식이 하루빨리 바뀌길 바랄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19구급대원 폭행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환자 접촉시 성실한 태도, 환자나 보호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지식들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시민들에게 와 닿을 때 구급대원의 폭언 ? 폭행은 근절될 것이고 좀더 실속 있는 구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119구급대원에게 폭언 ? 폭행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모든 걸 무릅쓰고 달려와 주는 사람은 119뿐이라고... 119! 그 이름이 시민들의 안전을 밝히는 등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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