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동의 변화가 주는 효과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8-11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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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용(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김병용(인천 남동소방서 만수119안전센터)

    2010년도 어느덧 반이 넘게 흘러가 벌써 입추가 지나갔습니다. 비록 날씨는 찌는 듯 덥지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긴소매 옷을 꺼내 입을 것입니다. 즉 가을이 온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든 단풍을 보러가기 위해, 또는 밤 등 가을 과실을 줍기 위해 등산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혹시 산행을 함에 있어 가지고가선 안 되는 물건을 가지고 가시지는 않으십니까?

    혹시 담배와 라이터를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산행을 하진 않으십니까? 혹시 산불의 원인 중 40%가 작은 담뱃불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산에 올라가서 무심코 피운 담배와 그로인한 산불, 그 산불로 인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그리고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흔히들 산에 올라가서 기분삼아 담배를 피운 후 평소 길거리에서 또는 흡연 장소에서 담뱃불을 끄듯이 담배꽁초를 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 작은 담뱃불이 원인이 돼 산불이 발생합니다. 담뱃불로 인해 열이 공급되고 나무에서 떨어진 마른낙엽이 가연물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연소의 3요소(가연물, 점화원, 산소공급원)가 충족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산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법에서는 과실로 산불을 낸 사람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 5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립니다.

    그리고 산에서 담배꽁초를 버린 사람에는 3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립니다. 이렇게 엄중하게 다스린다는 것은 그만큼 산불이 위험하고 진화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05년 4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낙산사의 대웅전(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소재)이 불에 타 한줌의 재가 돼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 대형 화마가 작은 담배꽁초에 의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위해선 시민 여러분의 작은 협조가 필요합니다. 산불의 원인 중 40%가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라면 산에 올라갈 때는 담배와 라이터를 두고 가는 것만으로도 산불을 40% 줄일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자연, 야생동물, 그리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들 하나하나가 작은 행동의 변화를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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