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스트레스 해소?'…대전 연쇄 방화범 구속

    사건/사고 / 차재호 / 2010-08-26 13:37:14
    • 카카오톡 보내기


    가정과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주택가를 돌며 연쇄 방화를 저지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5일 원룸과 창고 등에 상습적으로 불을 지르고 도주한 A씨(35)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7일 오전 1시43분께 대전시 서구 갈마동 모 원룸 1층 B씨의 집에 침입, 일회용 라이터로 의류 등에 불을 붙여 원룸 일부와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등을 태워 18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08년 4월부터 지난 6일까지 2년여 간에 걸쳐 대전시 갈마동과 월평동 등 주택가를 돌며 원룸, 창고, 승용차 등에 모두 23차례의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식당에서 일하는 A씨는 업주와 다투거나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신 뒤 홧김에 방화를 해왔고 대부분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전력도 없고 평범한 가장이었으나 평소 직장과 가정에서 쌓은 스트레스를 해소키 위해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원한 관계 등 피해자들과 전혀 인연이 없었고 범행 뒤 현장을 바로 이탈,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대부분의 피해지역이 1층 원룸 등이었으며 창문이 개방된 곳을 골라 침입했다"면서 "외출시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노상에는 불에 타기 쉬운 폐지 등은 치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A씨는 잇딴 방화에 현장주변 CCTV 분석과 잠복,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지난 1월 유성구 봉산동에서 있었던 연쇄 차량 화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뉴시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재호 차재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