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현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08-31 08: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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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승진(인천 중부소방서 만석119안전센터)
    배승진(인천 중부소방서 만석119안전센터)

    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만약 자신이 있는 곳에 화재가 날 경우 우리 스스로 위기를 대처할 수 있을까?

    실제 화재가 날 경우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데 있어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패닉현상이다. 패닉현상은 생명이나 생활 등 인간 본위의 안위에 심대한 위해가 가해질 경우 이를 회피하기 위한 도주 현상이다.

    통계에 의하면 화재로 인한 사망 중 60%이상이 화염이 사람의 몸에 닿기도 전에 가스와 연기로 인한 질식이고 약20%정도만이 소사[ 燒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밖에 충분히 대피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황하거나 공포에 질려 창문으로 뛰어내리거나 다른 건물로 건너뛰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닉 현상의 대표적인 예는 요구조자의 돌발행동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몇 십층 건물에서 뛰어내린다던지, 가능한 한 넓은 장소를 찾아서 이동하다가 위험성이 높아지면 의외로 좁은 장소(화장실)로 이동하는 것 등이다.

    실제로 1999년 10월30일 일어났던 인천호프집 화재사건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신이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불이나면 누구든지 당황하고 공포감에 쌓이게 되며 평상시 보다 판단력이 떨어져 우왕좌왕하게 되고 유독가스나 연기에 질식하게 돼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화재가 발생하면 일단 공포감을 극복하고 주변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모포나 수건 등을 적셔 얼굴을 가리고 열기나 연기의 방향을 보고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며 피난할때 자세를 낮추고 행동을 최소한으로 해 산소소모를 줄여야 한다.

    엘레베이터는 정전으로 갇힐 수 있으니 반드시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숙박시설이나 유흥업소는 평소에 비상구와 건물구조를 눈여겨 보아두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만약 탈출에 실패할 경우 문을 닫고 문틈을 최대한 막은 다음 물을 뿌려 연기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패닉 현상은 소방관 같은 특수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아온 사람에게도 일어난다. 따라서 화재시 행동요령을 평소에 염두에 두고 훈련해 항상 대비해야 한다. 사고는 사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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