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출동로 '소방출동로 확보'에 우리 모두 동참하자.

    기고 / 김유진 / 2010-09-09 12:50:40
    • 카카오톡 보내기
    인천남동소방서 서창119안전센터 소방사 이호현
    (인천남동소방서 서창119안전센터 소방사 이호현)

    화재는 발화 후 5분이 경과하면 연소확대 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피해를 가중시킨다. 1분 1초가 위기일발인 순간! 생명을 담보로 활동을 하는 소방관의 입장에서 신속성은 목숨과도 같다.

    교통량 증가와 도시 집중화 등으로 연차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는 5분 이내의 출동율 향상을 위해 일선 소방관서의 119안전세터별로 관내 취약대상을 선정하여 “소방 출동로 확보훈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통계를 보면 2001년 67%에서 2005년 61.8%로 출동률이 감소하였으며 출동율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각 시?도별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7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심정지 환자가 기사회생(起死回生)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여겨지는 골든타임(Golden time)내 구급차 도착율은 이보다 더 낮은 32.8%에 불과하다.

    인천남동소방관서에서는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해 출동태세를 확립하고 강도 높은 훈련과 교육으로 5분 이내 현장 도착율을 높이기 위한 불시 출동훈련, 소방차 우선 통행훈련(피양훈련),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현장급수 체제로의 전환, 화재진압 기법 등의 다양한 전술개발 및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재난현장에서 출동체계 개선과 초기 화재진압을 위한 훈련 및 진압전술의 계발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재난 상황을 인식하며 항시 염두에 두는 선진화된 시민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화재 및 재난예방에 관한 관심이 높고 준법정신이 강한 선진국들은 우리와 실정이 판이하게 다르다.

    독일 및 서유럽 국가들은 도로가 아무리 번잡하더라도 소방차 출동시 마치 무창포의 바다가 갈라지듯 도로를 막고 있던 앞선 차량들이 양쪽으로 피양 하거나 일시정지 하여 신속한 현장대응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 또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통해 개선된 국가로 미국의 경우 엄격한 주?정차 단속으로 주요 도시에서 5분 이내 현장 도착율이 100%에 달하며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의 5.3배에 달하는 범칙금 부과로 시민들의 의식 향상을 꾀하였다.

    이와 같이 각 국가의 출동로 확보를 위한 노력은 소방관서만이 고군분투(孤軍奮鬪)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 9월 1일자 조선일보에 보도된 박연수 소방방재청장님이 말씀하신 “남산 3호 터널 안에서 차 한대가 구급차에 길을 터주니 다른 차들도 줄줄이 양보하더 군요”라고 하시며, 올 들어 펼쳐진 구급차ㆍ소방차에 ‘길터주기 캠페인’이 천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셨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도 소방차 진입로 확보를 위한 소방도로와 소방용수시설 주변의 주?정차를 삼가며 긴급차량 출동시 스스로 양보하는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 소방조직 또한 긴급상황 발생시 강제처분 권한을 적극 활용하여 소방 활동상 방해되는 물건의 이동?제거 등 공권력을 강화하고 확고한 정책적 의지로 현장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신속한 출동로 확보를 전개 하였으면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유진 김유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