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안전한 산행을 위해

    기고 / 문찬식 기자 / 2010-10-06 08: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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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성(인천 공단소방서 논현119안전센터)
    김학성(인천 공단소방서 논현119안전센터)

    어느덧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하늘은 높아지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다. 가을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급증하고 있고 등산만큼 건강에 좋고 경제적인 운동도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해마다 산악사고가 증가하고 있으며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산행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고도가 100미터 높아질 때 마다 기온이 0.5도씩 떨어지고 높은 산엔 언제든지 비가 내릴 수 있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산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산이 아니며 전문가들은 산을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라고 말한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실족으로 인한 추락, 산나물 채취 등으로 지정된 등산로를 이탈해 길을 잃는 경우 등 사고원인도 다양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으로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1~2시간 전에 마칠 것, 하루 8시간 정도 산행하고 체력의 30%는 항상 비축할 것, 2인 이상 등산을 하되 일행 중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할 것, 배낭무게는 30kg을 넘지 않도록 할 것, 배낭을 잘 꾸리고 손에는 가급적 물건을 들지 말 것, 산행 중에 길을 잃었을 때에는 계곡을 피하고 능선으로 올라갈 것,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말 것 등 산악사고 예방 10계명에 있는 주요내용으로 생각해 보면 지극히 기본적인 예방법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수칙조차 충실히 지키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로 높은 산에서의 산악사고뿐만 아니라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은 근거리의 낮은 산에서도 마찬가지다.

    낮은 산이라도 등산화, 스틱 등 기본적인 안전용품을 반드시 갖추고 등반하는 것이 중요하며 방풍복 및 방한복 준비 등으로 열손실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 산악사고 시 구조활동을 함에 있어서 가장 취약한 것은 사고지점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산악사고는 생명과 직결되는 긴박함을 요하는 반면, 구조까지의 소요시간이 다른 유형의 출동보다 비교적 오래 걸린다. 그러나 산행 중 위험상황 발생 시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산악안내(위험)표지판, 119구조위치 표지판 등을 잘 이용한다면 구조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119구조대원의 경우 강인한 체력뿐만 아니라 응급처치 능력의 배양(1.2급응급구조사)으로 구조, 구급업무와 관련한 전문지식을 함께 겸비해 사고현장에서 구조 및 응급처치 후 응급의료기관으로의 이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훈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위험상황에서 두려움을 없애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행전이나 산행도중에 지켜야할 기본수칙을 지켜 산악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사고를 당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처한 상황을 구조대에게 정확히 통보하고 이들을 믿고 따라준다면 더 큰 재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대자연의 오묘함과 변화무쌍함에 우리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산을 오르고 산행 중 위험에 처했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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